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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동 A 초교, 교문 부분개방 문제 놓고 학교-학부모 '내홍'

2024.05.31(금) 09:18:23아산신문(edu_kr@hanmail.net)

쌍용동 A 초교, 교문 부분개방 문제 놓고 학교-학부모 '내홍' 사진


천안 쌍용동 소재 한 초등학교가 교문 부분개방 문제를 놓고 일부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 쌍용동에 위치한 A 초등학교는 현재 정문 등교-후문 하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유는 학군 내에 성 범죄 전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주된 내용이다.

 

또한 현재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움터지킴이가 1명으로 정문과 후문 모두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오전 시간에 후분으로 교직원 차량과 학교방문차량들이 진입하는 상황이 잦아 후문 등교를 금지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현재 이 학교에는 배움터지킴이 1명과 인근 노인복지관에서 나온 2명의 어르신이 아이들의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오전 정문 등교 시 개방 시간은 8시 20분부터 9시 10분까지, 후문으로의 하교 시간은 12시 5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특히 하교시간에는 후문에 위치한 배움터지킴이에 의해 안전통제를 실시하고 있고, 후문 좌우의 인도를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하교를 할 수 있도록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이 조치는 지난 코로나19 시국 당시부터 출입로 일원화 차원에서 진행됐는데, 이후 교직원들도 “안심이 된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면서도 인근 주민들이 교내로 들어와 운동장 인근 계단에서 구경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인근 중학교 학생들도 정문과 후문을 가로질러 통행하는 경우가 잦아 이러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우리 학교 건물은 한 번 들어오면 원스톱으로 교내 건물 어디나 드나들 수 있는 연결된 구조”라며 “정문과 후문 모두가 개방될 경우 성 범죄 전과자들을 비롯한 외부인들이 아무 곳이나 다닐 수 있게 된다. 관리자 입장에선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학교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본 결과 어느 한 곳으로 외부인이 출입을 하게 되면 연결된 통로를 통해 교내 건물 어디든 출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학교 관계자는 "1994년 개교 당시부터 이러한 구조였다. 당시에는 '열린학교'가 페러다임이었기 때문에 타 학교에서도 이러한 한 모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다녀가기도 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부모님들이 하교시간 만이라도 정문 개방을 해달라고 하시는데, 아이들의 하교시간이 학년별로 모두 다르다. 결국 그렇다면 하루 종일 개방해 달라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요구는 들어드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교는 정규수업 및 교육활동 보호와 외부인 출입에 따른 학생안전 문제로 교문 부분개방을 실시하고 있다"며 "2021년 아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흉기에 찔린 남성이 수업 중이던 1학년 교실에 들어와 학생들이 대피한 사건이나, 2023년 8월 대전의 한 고교에서 20대 남성이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사건은 학교 안전관리와 외부인 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은 달랐다. 본지 취재에 임한 학부모 B씨는 “후문으로 다니면 아이들의 차량 동선과 겹쳐서 위험부담이 크다”며 “교통 도우미 분이나 배움터지키미가 있지만 언제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의 비슷한 규모의 학교들은 정문과 후문을 모두 개방하고 있는 상태”라며 “학교 측은 주위에 성 범죄 전과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만 계속해서 하고 있다. 학교 반경 1km에 5명이 살고 있긴 하지만 2명은 그나마 가까이 살고, 나머지 3명은 우리 생활권이 아닌 곳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B 씨는 또 "아이들의 픽업을 자주 나오거나, 학교를 종종 오는 어머니들은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고학년 어머니들이거나, 학교를 거의 오지 않는 어머니들 같은 경우에는 이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고, 때문에 학교의 의견을 형식적으로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제보자들을 통해 현재 이 학교 학생들의 하교길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보다보면 학교에서 나오는 차량들과 일방통행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아이들이 겹치는 통에 아슬아슬한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관리자들을 포함한 일선 교사들이 하교 시간에 후문으로 나와 아이들의 교통지도를 해주고 있다"며 "간혹 차도를 가로질러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후문 좌우에 있는 인도를 통해 다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다 보니 최근에는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와 관련해서도 학부모들은 할 말이 있었다. B씨는 "학교 측 말에 의하면 우리 학교가 우범지대에 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그렇다면 교육청에 예산지원을 요청해서 학교가 이토록 특수한 상황이니 적어도 하교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의 교통 및 안전지도를 할 수 있는 배움터지킴이가 있어야 한다고 요청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가 느끼기엔 학교가 무척 폐쇄적이라고 느껴지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학교 측은 지난 21일 학부모들의 민원이 날로 증가하자 설문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90%가 넘는 학부모님들이 현재 학교가 고수하고 있는 정문 등교-후문 하교 원칙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교직원들은 100% 모두 현재 학교가 고수하고 있는 교문 부분개방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이 설문조사를 놓고도 “편파적 조사”라고 평가절하했다. 학부모 C씨는 “답을 미리 정해놓고 하는 설문조사처럼 느껴졌다”면서 “학교는 마치 학부모들이 학교를 빙 돌아서 다니기 싫어서 민원을 넣는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D씨도 "다른 문제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교길의 교통안전 문제에 있어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학부모 B씨는 "학부모회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이 문제에 대해 분명 알고 있고, 학교와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학교는 전면개방으로 인해 아이들에게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질 것이냐는 식으로 대처해 그분들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직격했다.

 

한편, 초중등교육법 제11조(학교시설 등의 이용)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학교교육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그 학교의 장의 결정에 따라 국립학교의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공립사립 학교의 시설 등은 시도의 교육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기자와 만난 학교 측 관계자는 "이 법은 외부인의 출입으로 인한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학교의 장이 학교시설의 개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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