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지역신문뉴스

충남넷 미디어 > 생생뉴스 > 지역신문뉴스

친구 따랐을 뿐인데, 국가대표 된 이우진·임준혁

같은 초중 학교, 삽교고 세팍타크로부 나란히 입단 <br>하루 4회 매일 반복되는 훈련 힘들지만 자부심 커

2024.04.30(화) 16:17:03무한정보신문(fuco21@daum.net)

청소년 국가대표를 2명 배출한 삽교고등학교 세팍타크로부. 왼쪽부터 서형욱(3·주장), 박진영(2), 임준혁(2), 이우진(2명), 김상준(1) 선수. ⓒ 무한정보신문
청소년 국가대표를 2명 배출한 삽교고등학교 세팍타크로부. 왼쪽부터 서형욱(3·주장), 박진영(2), 임준혁(2), 이우진(2명), 김상준(1) 선수. ⓒ 무한정보신문

족구 경기를 한 번이라도 뛰어 본 사람들은 안다. 상대편 진영에서 넘어 온 공을 수비수가 받아 네트 근처로 올리면, 공격수가 오버헤드킥으로 상대편 진영에 내려 꽂을 때의 모습이 얼마나 통쾌하고 짜릿한 지를.

발만 이용해 네트 너머 상대편 구역으로 공을 넘기며 점수를 얻는 세팍타크로(SEPAKTAKRAW). 조금은 생소한 운동경기이고, 고난도 기술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는 운동이다.

 

오는 5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팍타크로 국제 청소년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이우진(왼쪽)·임준혁 선수가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위). ⓒ 무한정보신문
오는 5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팍타크로 국제 청소년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이우진(왼쪽)·임준혁 선수가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위). ⓒ 무한정보신문

보기에 멋있지만 실전은 어려운 세팍타크로. 앳된 우리 지역의 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3월 27~31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제35회 전국세팍타크로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청소년(U-19)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삽교고등학교 세팍타크로부 소속 임준혁·이우진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삽교고 세팍타크로부는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와 함께 3학년 선배 서형욱(주장), 동급생 박진영, 후배 김상준 군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쿼드(4인)에서 우승, 레구(3인)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다시 한 번 세팍타크로 종목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외 일반부 국가대표 선수 9명 가운데 이민주(35회), 황승건(38회), 김동우(41회), 신희섭(42회) 선수 4명과 예비전력 강필성(40회) 1명 등 5명이 삽교고 출신이다.

현재 삽교고 세팍타크로부는 이인재(58) 감독, 오대연(27, 39회) 코치와 5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001년 삽교고 세팍타크로부를 활성화시키려는 시기에 부임했다. 감독으로서는 올해 15년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앙대 축구부를 거쳐 럭키금성 프로축구선수였던 그는 고정운 선수가 동기고, 황선홍 선수는 2년 후배라고 한다. 또 선수들의 선배인 오 코치는 목원대학교 세팍타크로 선수를 거쳐 군 제대 뒤 2022년에 모교로 부임했다. 

오 코치는 “3인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레구’를 기준으로 포지션별 임무와 명칭은 공격수인 ‘킬러’, 서브를 넣는 ‘테콩’, 배구의 새터 역할을 하는 ‘피더’가 있는데 임준혁 선수의 포지션은 ‘킬러’고, 이우진 선수는 ‘테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998년 전국의 고등학교 중 삽교고가 가장 먼저 세팍타크로부를 창단했다. 우리나라에 막 세팍타크로가 도입되던 무렵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국가대표팀 진용에 삽교고를 졸업하고 실업팀에서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5명 전원이 포함된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볼콘트롤 능력, 민첩성 중요 
경기경험도 많아야 

그러면서 “청소년 국가대표의 경우 그동안 고등학교 3학년 위주로 선발했는데, 이번에 2학년 선수들을 발탁했다. 1년 앞당겨진 것은 선수층이 젊어졌다는 의미에서 좋은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국가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우진, 임준혁 선수는 오는 5월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세팍타크로 대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둘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다. 임 선수는 내포중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삽교고 선배 선수들의 세팍타크로 훈련 장면에 매료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진로를 결정했다. 부모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선수의 경우 동갑내기 임 선수의 권유가 영향을 줬다. 두 선수 외에 이번에 아쉽게 국가대표엔 선발되지 못했지만, 팀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박진영 선수까지 3명은 내포중학교 출신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삽교고 세탁타크로부 이인재(왼쪽) 감독, 오대연(오른쪽) 코치. ⓒ 무한정보신문
삽교고 세탁타크로부 이인재(왼쪽) 감독, 오대연(오른쪽) 코치. ⓒ 무한정보신문

이 감독과 오 코치가 고등학교 진학 전 이뤄진 테스트에서 이들의 성장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학교 운동부 입단을 허락했다.

감독·코치는 물론 선수들도 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충남도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다. 현재 도내 남자고등학교 세팍타크로 팀은 모두 예산군에 위치한 삽교고와 대흥고 두 학교뿐이다. 삽교고 팀이 도대표 출전을 자신하는 이유는 대흥고 팀은 FC 성격으로 운영되는 반면, 삽교고 팀은 엘리트 체육으로 양성되기 때문이다. 

세팍타크로는 발로 스파이크할 때 최고 시속은 100km를 넘나든다. 이 장면 하나를 위해 선수들은 매트를 깔고 다치지 않게 떨어지는 동작을 수차례 반복 훈련한다. 배구처럼 상대편 공격을 블로킹해야해 선수들은 부상을 훈장처럼 여기고 있다. 

 

공격하고 있는 임준혁(왼쪽) 선수와 서브하는 이우진(오른쪽) 선수. ⓒ 무한정보신문
공격하고 있는 임준혁(왼쪽) 선수와 서브하는 이우진(오른쪽) 선수. ⓒ 무한정보신문

임 선수도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덜 훈련된 몸으로 발동작을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금은 완쾌돼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한 세트 당 15점이다보니 경기 템포가 빠르다. 경기가 역동적이고 지루한 느낌이 없어 보는 사람들에겐 꽤 매력적이겠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겐 피를 말리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세팍타크로의 특별한 점을 소개한다.

이 선수는 “매일 오전, 오후, 야간 반복되는 훈련이 어렵다. 새벽에 훈련할 때도 있다”면서도 “내가 세팍타크로 선수라는 점에 자부심도 가지도 있다”고 말한다.

볼콘트롤 능력, 집중력, 민첩성, 순발력 등은 좋은 세팍타크로 선수가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한다. 여기에 경기경험은 많을수록 좋다. 임 선수의 말처럼 경기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필수다.

장래희망을 묻자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으로 목표로 제시했다. 가고 싶은 대학팀 역시 둘 다 목원대학교 세팍타크로부다.

한편, 두 새내기 국가대표 선수는 지난해 3월, 4월, 5월(전국체전 선발전), 8월, 10월에 경기를 치렀고, 올해엔 3월(강원도 횡성)에 이어 5월 태국 국제대회, 6월 전국체전 선발전(꽤 자신 있어 함), 10월 전국체전 등의 주요 대회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삽교고 세팍타크로부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세팍타크로에 대해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코치와 함께 체계적인 스케줄로 선수를 키워내고 있다. 반복되고 고된 훈련을 꾹 참고 버틴 결과가 이번과 같은 멋진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다만 아직 정상의 궤도에 올라섰다고는 보지 않는다. 좀 더 열심히 임해 이번 5월 태국에서 있을 세계 세팍타크로 선수권 대회에 좋은 성적으로 결과를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