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교육사회

교육사회

충남넷 미디어 > 생생뉴스 > 교육사회

솜털옷 입고 북쪽 바라보며 피어나다

식물이야기 - 목련

2024.04.07(일) 19:51:26도정신문(deun127@korea.kr)

솜털옷 입고 북쪽 바라보며 피어나다 사진



4월의 수목원은 목련축제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 수목원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목련속 식물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벚꽃과 매화에 매료되는 이유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어나,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식물인 목련도 마찬가지로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나무이며, 이처럼 우아한 자태로 우리 곁에 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식물이 있을까 싶다. 오늘은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인 목련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목련꽃은 독특한 특징 때문에 ‘북향화’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꽃송이가 따뜻한 남쪽이 아니라 찬 바람 불어오는 북쪽을 바라보고 피어나기 때문이다. 

꽃이 북쪽을 향해 피어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겨울에 꽃봉오리를 맺는 목련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뽀얀 솜털을 가득 덮고 있다. 겨울잠을 자는 듯 보이지만 꽃봉오리는 겨우내 조금씩 자라난다. 당연히 햇살 닿는 남쪽과 북쪽 꽃봉오리의 크기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남쪽의 꽃봉오리가 더 튼튼하고 잘 자라 꽃봉오리가 열리는 4월에는 뚜렷한 크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꽃봉오리를 열게 되면, 남쪽의 꽃잎은 튼실하기 때문에 꼿꼿이 설 수 있지만, 북쪽의 꽃잎은 남쪽의 꽃잎의 힘에 밀려 비스듬히 눕게 된다. 결국 목련꽃이 북쪽을 항해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쪽의 꽃잎을 축으로 하여 북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목련은 1억 4천만 년 전부터 나타난 원시식물로 공룡 시대의 화석에서 확인될 만큼 지구상에서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 중 하나이다.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종류로 진화하고 현재는 사람의 손을 거쳐 아름다운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흰색, 붉은색, 노란색까지 모두가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 목련은 대표적인 봄의 상징임에 틀림없다. 
/천리포수목원 강희혁 연구원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