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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농촌은- 배추랑 대파에 비료 줘요

2013.09.08(일) 01:51:21충남농어민신문(sjk6683315@naver.com)

강재철(79세,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1구 거주)할아버지가 파 밭에 비료를 주고 있다.

▲ 강재철(79세,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1구 거주)할아버지가 파 밭에 비료를 주고 있다.



7일 오전 11시.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2구 소재 한 밭에서 강재철 할아버지(79세, 용장리 1구 거주)가 노릿 노릿해진 파에 비료를 주고 계신다.

“당분간은 비 소식이 없어서 이 비료를 주고나면 물도 줘야 할 것 같아. 아이구, 일이 많아.”하면서도 정겨운 웃음 잃지 않으신다.

가을햇살이 제법 따갑게 느껴져 일하시는데 덥지 않으신 지 여쭈니,
“덥긴 뭘 더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 시간에 일하는 건 어림도 없지. 새벽에 나와서 일하고 들어가거나 해가 바짝 넘어가야 일했지. 요즘 같은 때는 하루 종일 일해도 문제없어.”하신다.

아들 셋, 딸 셋 6남매 농사 지어 모두 출가 시키고 곧 추석이라 자식들과 손자손녀들 만날 기대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신다는 할아버지에게 요즘 우리 농촌은 무슨 일을 할 때인지 여쭈니, 한 밭 건너 배추밭을 가리키신다.

“논에 추수는 아직 멀었고, 지금은 밭에 배추 중거름을 줘야 하는 시기야. 우리 할멈이 지금 그 작업중이라네.”하신다.

널따란 밭고랑을 따라가 만난 할머니(74세), 배추와 배추 사이에 구멍을 뚫고 비료를 넣어 구멍을 메꾸고 계신다.

파릇파릇 예쁘게 자란 배추, 심은 지 열흘이 됐단다.
“배추 일꾼 사다가 심어놓고 며칠 안돼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오는 바람에 죄다 못쓰게 된 줄 알고 다시 심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렇게 이쁘게 잘 자라주고 있어.”하시며 정성스레 흙을 퍼 비료 준 구멍을 메꾼다.

논 열마지기 반, 그리고 1600여 평 되는 이 밭농사를 할아버지와 단둘이 짓고 계신다는 할머니, 올 봄 이 너른 밭에 쪽파를 심었다가 그야말로 쪽박 찼다시며 헛웃음을 웃으신다.

“시세가 안 좋아서 인건비니 비료 값이니 하나도 못 건지고 오히려 4백 만 원 빚졌다니까.” 하시면서 “봄에 감자에서도 손해 입었지. 농사라는 게 안 남는다고 안 지을 수도 없고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 뭐.”하시며 이번 배추 잘 돼서 쪽파랑 감자농사 때문에 지은 빚이라도 갚았으면 좋겠다 하신다.

커다란 욕심이 아닌 그저 심은대로 거둘 수만 있다면 그로 족하다는 이 어르신들의 소박한 소망이 올가을 꼭 풍요로운 수확과 함께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1600 여 평 배추밭에 비료를 주고 있는 할머니.

▲ 1600 여 평 배추밭에 비료를 주고 있는 할머니.

배추와 배추 사이에 구멍을 뚫어 비료를 넣었다.

▲ 배추와 배추 사이에 구멍을 뚫어 비료를 넣었다.


 

 비료를 넣은 구멍을 메꾸고 있다.

▲ 비료를 넣은 구멍을 메꾸고 있다.

지금 우리농촌은- 배추랑 대파에 비료 줘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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