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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최초 ‘공채 경찰’ 꿈 꾼다

청양대학 윤혜정씨 “경찰행정과 졸업 후 도전”

2013.06.13(목) 11:24:39관리자(hahargo@hanmail.net)

이주여성 최초 ‘공채 경찰’ 꿈 꾼다 사진


“학업을 모두 마친 뒤 경찰공무원 시험에 꼭 도전할 생각입니다.”

충남도립 청양대학의 유일한 외국출신 학생 윤혜정(27·예산군) 씨의 당찬 포부다. 그는 올해 경찰행정과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동생이라 부르는 학과 친구들과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꿈꾼 경찰공무원이 되고 싶어서다.

윤씨는 “가정형편으로 고 1때 학업을 중단했다. 경찰관을 꿈꿨지만, 당시로써는 접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한국에 오면서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남편도 적극 도와줘 자신감도 얻었다. 내년까지 학과공부를 열심히 한 뒤 후년에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모국은 베트남이다. 따라서 언어구사력은 학과에서 가장 뒤진다. 게다가 나이도 가장 많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거나 공부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편견일 뿐이다. 오히려 학교생활을 즐긴다. 노력하는 것으로 부족한 면을 채우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을 늘 옆에 두는 것은 기본. 모르는 단어나 용어는 사전의 도움을 받는다. 이해하지 못한 공부는 집에서 복습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다.

윤씨는 “학교에서는 학생이지만, 집에서는 가정주부다. 따라서 애들의 엄마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다만, 애들을 재우고 나서 공부하기 때문에 학생 신분도 충실할 수 있다”며 “법률용어나 전문지식 때문에 막히는 것 말고는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학과교수인 곽영길 교수도 “그는 집중을 잘한다. 이해력도 빨라 학과진도를 잘 따른다”며 “외국여성이 경찰공무원으로 특채된 경우는 있다. 그러나 아직 공채로 임용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혜정 학생이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꼭 합격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윤혜정 씨는 2006년 황규호(예산읍 발연리) 씨와 국제결혼한 뒤 이듬해 한국으로 시집왔다. 한국말을 잘 몰랐던 때라 언어장벽에 부닥쳤다. 간단한 회화로는 남편과도 의사소통하기 어려웠다.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말을 배웠다. 2년 정도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한국말을 터득하면서 2009년에는 이주여성 통번역사 시험에도 도전했다.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는 기회도 잡았다.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언어소통에 불편하게 여기는 이주여성을 도와주는 계기가 됐다. 보람된 나날을 보냈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통번역사로 만족할 수 없었다.

윤씨는 2011년 한국국적 취득 후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경찰공무원의 필수인 운전면허시험에 도전, 2011년 2종과 2013년 1종 면허증을 땄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교과정도 마쳐야 했다. 만만치 않은 일로 여겼지만, 기우였다. 꿈을 실현하고 싶은 그에게는 거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올 초 방송통신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청양대학 수시전형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도 올렸다.

그는 “나보다 남편이 더 좋아했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다. 쉬운 길이라 여기진 않지만, 외국여성 최초로 경찰공무원시험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고 싶다”고 밝혔다.
윤혜정 씨는 황규호 씨와 1남 1녀를 뒀다. 6년간 한국생활을 하면서 시집오길 잘한 것으로 여기며, 앞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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