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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학교폭력 38.6% 교실에서 발생

학습분위기 자주 해치고 신고해도 처벌 미흡

2013.04.24(수) 09:06:37청양신문사(lee@cynews)

청양지역 학교폭력은 교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초·중·고 학생들 중에서는 중학생의 학교폭력 경험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의 38.6퍼센트가 발생장소로 학교교실을 꼽고 있으며, 군내 중학생의 폭력피해 경험률은 13.1퍼센트에 이른다.

이는 초등학생 3.17퍼센트보다 4배 이상 높고, 고등학생 7.65퍼센트보다 2배 정도 높다. 또한 여학생 피해 경험률이 9퍼센트로 남학생 6.25퍼센트보다 2.75퍼센트 높다.

이같은 내용은 청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김현철)와 청양군교육지원청(교육장 김구원)이 2012년 12월 군내 초·중·고등학생 7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나왔다.

조사결과 7.8퍼센트(57명)가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피해학생 중 25퍼센트는 죽음을 경험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응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지적됐다.

피해학생 30% 자살도 생각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의 38.6퍼센트는 발생장소로 학교교실을 꼽았다.
학생들이 하루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학교폭력의 최대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

교실 다음 발생장소는 학교주변 26.3퍼센트, 복도 3.5퍼센트, 공원 등 기타가 17.5퍼센트로 조사됐다.

피해유형에는 협박과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학생이 43.2퍼센트로 가장 높았고, 신체부위를 맞았다 23.9퍼센트, 이메일이나 문자로 비방 욕을 받았다 11.4퍼센트, 심부름 등 괴롭힘 9.1퍼센트, 기타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자로는 학교선배가 50.9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같은 반 친구 33.3퍼센트, 다른 반 친구 7퍼센트, 학교 후배  5.3퍼센트, 다른 학교 학생 3.5퍼센트이다.

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의 고통정도에서는 25퍼센트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극도로 고통스러웠다고 답했으며, 30퍼센트 정도는 자살까지 생각해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신체적·심리적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신고건수가 적은 것은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신고경험이 없는 학생이 64.9퍼센트로 경험이 있는 학생 35.1퍼센트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37.8퍼센트로 가장 높았고, 보복이 두려워서 21.6퍼센트, 신고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아서 13.5퍼센트, 8.1퍼센트는 신고방법을 몰라서 못했다고 답했다.

신고 학생은 주로 학교교사에게 알리는 경우가 55퍼센트로 절반이 넘었으며, 부모 15퍼센트, 친구나 선배 혹은 경찰 10퍼센트, 상담교사와 기타가 5퍼센트였다.

이숙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은 “청양은 교육부가 전국을 조사한 피해율 8.5퍼센트보다 낮은 7.8퍼센트 보이고 있지만, 도시에 비해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학생들이 체감하는 폭력수위가 낮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경험이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높은 것은 욕설과 비방, 이메일과 문자 등 심리적인 괴롭힘이 심하기 때문”이라며 “피해학생들의 상당수가 자살까지 생각했고, 일부는 지속적으로 충동을 느끼고 있는 만큼 교육기관은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대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력 우선’ 인성교육은 뒷전
교육전문가들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현재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갖는 모순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는 사회구조가 학생들의 인성보다는 학력을 중시하고, 교사와 학생들 간의 이해를 돕는 소통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가정에서도 맞벌이 학부모가 증가해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교육전문가는 학업스트레스와 결손가정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요소를 분출시킬 돌파구가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들고, 국가차원에서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군내 중학교 A교사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이 교사와 학교로 돌아오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며 “중·고등학교는 전담 교과제도를 운영해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여유시간에는 밀린 공문처리로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학생들과 유대를 강화하는 소통기회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교사들도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 모든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 인성교육이 잘되면 학교폭력문제도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며 “학력지상주의 사회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교육환경 변화에도 한계가 있다”고 푸념했다.

전교조 B씨는 “교실과 화장실 등 사각지대에서 학교폭력 발생빈도가 높다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가해학생의 상당수는 결손가정이 많고, 이들도 우리나라 기둥인 만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가정, 학교, 사회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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