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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어리굴젓, 남당항 새조개, 오천항 간재미…

충남의 재발견 ④ 천수만

2013.02.05(화) 01:33:22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https://www.ctia.kr/)

간월도 어리굴젓, 남당항 새조개, 오천항 간재미… 사진

 


우리나라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
탐조투어 버스타고 1시간반 여행
간월암서 바라보는 일몰도 장관


간월도 어리굴젓, 남당항 새조개, 오천항 간재미… 사진



찬바람 부는 바닷가, 그리고 바다위로 스러지는 붉디붉은 노을, 그 노을을 배경으로 수많은 철새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천수만으로 떠나자. 간월도 어리굴젓과 영양굴밥으로 입맛을 돋우고, 새조개의 감칠맛에도 푹 빠져보자.

충남 태안, 서산, 홍성 사이에 위치한 천수만간척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 이곳에서 관찰되는 철새는 총 260여 종이다. 그 중에는 고니, 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 28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는 철새가 예년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철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다행해 2월 들어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및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가 다시 찾아오는 등 점점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날이 풀린 데다, 눈이 녹아 담수호 주변의 들녘에 있는 곡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담수호와 바다에는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와 조개들이 풍부하다. 인적이 드물고 마을과의 거리가 멀다는 점도 경계심 많은 철새들에게는 이곳이 아주 매력적인 조건이다. 호숫가에 무성한 갈대밭은 새들의 훌륭한 은신처다.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고문은 “기러기는 농장근처에서 곡식을 주워 먹는 모습이 관찰되고 해미천 쪽과 논이 녹은 곳에서 철새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서산간척지는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종류와 수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다. 철새들의 편안한 휴식과 밀렵 방지를 위해서다. 따라서 탐조를 제대로 하려면 서산버드랜드(041-664-7455, www.seosanbirdland.kr)의 탐조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프로그램은 2월까지 운영되는데, 전문 해설가가 동승한 탐조투어 버스를 타고 간월호 주변의 농로를 따라 30km 가량 이동하면서 철새에 관한 설명도 듣고 필드스코프 등의 장비로 직접 관찰하기도 한다. 호숫가 곳곳에 탐조대가 설치돼 있어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천수만 지역은 탐조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지역이다. 볼거리도 풍부하고 특히 맛있는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어버린 간월도에는 조그만 섬 자체가 사찰로 이뤄진 간월암(看月庵)이 있다. 밀물 때는 물이 차 섬이 됐다가 썰물때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암은 그야말로 신비의 섬이다.

해탈문을 거쳐 간월암 마당으로 들면 250년생 사철나무가 푸른빛을 자랑한다. 대웅전 앞에 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이색 풍광을 접할 수 있다. 뭍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한폭의 수채화나 다름없다. 그뿐이랴 새벽 물안개나 붉은 노을 속에서 펼치는 철새들의 군무 또한 장관이다.

천수만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도락(食道樂)’이다. 별미에 대한 기대와 겨울바다의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겨울철 최고의 미식거리는 굴. 간월암의 바닷바람을 등지고 나오면 어리굴젓과 영양굴밥을 맛볼 수 있다. 어리굴젓은 수백 년 동안 이곳 지역민들이 먹은 토속음식이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진상품이다. 인근 보령 천북면 해변 일대를 찾으면 전국 최고의 천북굴을 맛볼 수 있다. ‘뻘밭의 화초’로도 불리는 천북굴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시즌이다. 굴 채취는 장은리 포구 앞바다 뻘밭에서 이뤄진다.

천수만의 또다른 별미는 ‘새조개’다. 속살 모양이 새를 닮았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과 궁리는 새조개 최고의 산지로 꼽힌다. 새조개는 추울수록 많이 잡힌다고 한다. 냄비에 무, 대파, 팽이버섯, 마늘 따위 야채를 듬뿍 넣고 펄펄 끓인 뒤 여기에 새조갯살을 담가 살짝 익힌 뒤 초고추장에 찍어 김에 싸서 먹는 데 연하게 씹히는 맛이 천하일품이다.

홍성 상원마을의 겨울 냉이는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냉이 새조개 무침, 냉이튀김, 냉이된장국은 밥상위에 봄냄새를 가득 채운다.

충청도에서 ‘갱개미’라고 부르는 간재미도 겨울 별미다. 간재미는 서해안 어디서도 잡히지만 유독 천수만, 태안반도 인근해역에서 많이 난다. 지금 보령 오천항으로 가면 맛있는 간재미를 접할 수 있다. 활어 회는 껍질을 벗긴 후 살과 뼈째 알맞게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비린내도 없고 홍어처럼 톡 쏘는 맛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고추장에 각종 양념을 넣어 무침으로 먹거나 탕으로 먹기도 한다.

/ 우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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