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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내서라도 가고 싶은 곳

서산시 인지면 토성산 맹꽁이도서관

2024.06.18(화) 22:26:41황토(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맹꽁이도서관
▲ 맹꽁이도서관 입구

설마 이곳에 도서관이 있다고? 숲길을 따라 가던 차를 멈췄다. 입구를 알리는 철로 된 지붕모양 아래 ‘토성산 맹꽁이도서관’ 팻말이 보였다. 그 옆 또 다른 이정표엔 도서관은 물론이고 카페와 동물나라, 식물농장, 산책로, 하늘공원 등의 글이 또 다른 팻말로 서있다. 몇 걸음 건너 주차된 차들이 보였다. 방문객이 있다는 것이다. 들어가면서 설렘이 한가득이다. 어떻게 이런 산골에 도서관을 만들었을까. 누가 왜? 한 발짝씩 걸음을 떼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연달아 나타나는 풍경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휴가를 내서라도 가고 싶은 곳 사진

휴가를 내서라도 가고 싶은 곳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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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개관시간과 휴관 안내 

언덕을 오르기 전에 나타난 동물농장 주변엔 꽃양귀비가 붉은 점을 찍어놓은 것처럼 활짝 피었다. 거위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가가자 왠지 조용하다. 낯선 사람을 보면 시끄러운 소리를 낼 법도 한데 시큰둥해 하면서 제 몸을 치장한다. 한 숨 자려고 하는지 날갯죽지 안으로 고개를 파묻기도 했다. 오리새끼처럼 생긴 아기거위 한 마리도 엎드려 졸다가 눈을 떴다. 조금 더 걷다보니 식물농장 위로 보이는 유럽풍의 집 한 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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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농장 위로 맹꽁이도서관 본관이 보인다.

맹꽁이도서관은 작은도서관으로 안만복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리플렛을 읽어보니 안만복 선생은 1910년 충남 서산시 팔봉면에서 태어나 해방 전, 일본 만행을 알리는 청년모임을 만들고 그 일로 고초를 겪기도 했단다. 서산지역민을 위해 일하다 국회의원을 지내며 교회장로가 된 선생의 자손들은 물려받은 토지를 지역사회문화발전을 위해 선생의 이름을 딴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이곳에 맹꽁이도서관을 건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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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도서관이 ‘바라보는 것들’의 글에는 ‘책을 통한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은 현재의 삶에 대한 감사, 옛것에 대한 소중한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합니다. 어린이의 올바른 성품형성과 열린 사고의 교육은 미래의 한국사회를 밝게 합니다. 무한 경쟁과 효용만 생각하는 풍토는 사회를 황폐시키고 구성원을 지치게 합니다. 생각한 것을 실천해봅니다. 힘든 것은 함께 도와줍니다. 이것이 용기입니다.’라는 글이 있다.  
 
맹꽁이도서관 전경
▲ 맹꽁이도서관 전경

도서관 운영진들은 어쩌면 그렇게 용기를 내어 지금의 맹꽁이도서관을 건립하지 않았을까 싶다. 동화 같은 장면이 펼쳐지는 숲속의 작은도서관. 아이들이 혼자 걸어서 올 수 없기에 보호자가 데리고 와야 하지만, 굳이 시간을 내서라도 혼자 혹은 친구나 가족들이 와서 읽고 싶은 책 한권으로 휴식이상의 만족감을 얻기에 충분할 것 같다.
 
휴가를 내서라도 가고 싶은 곳 사진
▲ 맹꽁이도서관 키즈 존. 이곳은 영유아들이 이용하며 보호자가 책을 읽어주는 곳이다.

휴가를 내서라도 가고 싶은 곳 사진

본관의 도서관과 따로 독립된 ‘키즈존’은 영·유아를 위한 공간으로 보호자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곳이다. 푹신한 소파에서 또는 바닥에 편한 자세로 앉아 그림책으로 온전히 들어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시간, 그 추억이 있는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맹꽁이도서관의 기억으로 책이 일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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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구조물이 놓여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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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에 잇닿은 철구조물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도서관 본관과 산이 있는 연결된 곳에는 집모양의 철구조물이 군데군데 서 있다. 도서관 건물 뒤편에도 같은 구조물이 세워졌다. 나무에 잇닿아 있는 곳도 있다. 뭔가 상상력이 발휘되는 구조물이다. 숲속의 작은도서관 그 옆으로 특별한 공간이 꾸려지고 있는 것 같다. 도서관을 메인으로 하는 또 다른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북캠프가 자꾸 떠오른다. 지금은 테두리만 얼추 보이지만 완공되어 활용할 수 있다면 나 혼자 또는 친구나 가족들이 저 캠프에 들어가 책과 하나 되는 곳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다음에 찾아왔을 때 내 예감이 적중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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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의 아기자기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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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반납대 위의 오래된 타자기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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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펴기 가슴펴기 책도 펴기

도서관안에는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어른도 있고 아이 혼자 그림책을 보기도 했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방석이 놓여 있고 나무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카페가 있어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그야말로 북카페의 분위기이다. 출입문 옆엔 ‘어깨펴기 가슴펴기 책도 펴기’라는 포스터 글이 붙었다.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책 만 한 것이 또 있을까. 한 번 와보니 이곳은 휴가를 내서라도 꼭 다시 오고 싶은 나만의 숲속의 아지트 같다.


토성산 맹꽁이작은도서관
충남 서산시 인지면 토성산길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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