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는 매우 흥미로운 과학관이 하나 있습니다.
산능성 위에 동그란 지붕이 보이는 곳이 바로 그 곳인데요. 둥근 지붕은 바로 천체 관측이 가능한 반사망원경입니다. 어디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바로 담헌 홍대용 선생의 생가지 근처에 있는 홍대용 과학관입니다.



홍대용 과학관은 천체관측소가 함께 있기 때문에 오르막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요.
오르막을 올라 주차를 하고 들어가기에 앞서 아이들이 교과에서만 보았던 다양한 관측기구들을 보고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늘의 별자리를 둥근 구면에 새겨 놓아 천체들의 움직임과 모양을 나타낸 천구의 '혼상'



국사 교과서에서 한번씩은 다 보았을 '측우기'



날이 좋으면 그림자로 실제 시간을 맞춰볼 수 있는 '해시계'



오목한 해시계 '앙부일구'까지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보았던 다양한 관측기구들을 살펴보며 체험해 볼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직접 서서 본인의 그림자를 통해 시간을 알 수 있는 '인간 해시계'가 있어 아이들은 줄을 서서 시간을 맞춰보려 애를 쓰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체험해 보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과학관으로 들어섭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에는 이렇게 과학관 안내지와 아이들이 전시관을 둘러보며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시체험 안내서가 있습니다. 들고 다니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큰 도움이 되니 잊지 말고 챙기시기 바랍니다.

과학관은 입장료가 있는데요. 아래 이미지를 보시고 입장료 면제 또는 감면 혜택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 4층 관측실은 체험하지 못하고 3층부터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별빛전망대에서 바깥 풍경을 망원경으로 관측도 해보고 영상강의실에서 홍대용 선생에 대한 업적과 일대기를 시청해 보았습니다. 



영상실에서는 홍대용 선생이 활동했던 조선 후기 시대 상황을 바탕으로 영조시대의 실학자들 및 사상에 대해 알려줍니다. 홍대용 선생은 조선시대에 이미 지전설, 지구 구형설, 우주무한설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홍대용 주제관에 들어서면 영상이 사람모양으로 입체화 된 조형물에 쏘여지며 홍대용 선생이 우리에게 직접 말 해 주는 듯 한 형태로 홍대용 선생의 천문관과 사상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반구형태의 스크린에서 홍대용 선생이 후세에 남긴 다양한 업적을 설명해 줍니다. 젊은 시절 석실서원에서 스승 김원행의 밑에서 수학하며 박지원, 박제가 등 당대의 실학자들과 교류한 모습, 중국에 머물며 접했던 서양 문물을 바탕으로 전개한 여러가지 천문학적 주장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는 아이들이 직접 탁본을 체험해 볼 수도 있었는데요. 천문관측기기  ' 간의', 별자리 '자미원' '홍대용 선생의 초상화 등을 탁본으로 만들어 집으로 가져와 볼 수 있었습니다. 



고대의 지동설 주장, 고대 지동설 학자, 서양의 지동설과 비교하여 조선 최초로 지전설을 주장한 홍대용 선생의 업적을 비교하여 보여주기도 합니다.



홍대용 선생의 대표 저서인 의산문답에 대한 정보도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탁본 장소 옆에는 우리나라 만원권 지폐의 배경에도 들어가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세겨진 각석이 있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즉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사람이 옛 천문도의 탁본을 태조에게 바쳤는데 태조는 이를 매우 귀중히 여겨 이렇게 돌에 다시 새기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과학관에는 체험존도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달 탐사선을 타고 탈의 정보를 획득하기도 하고,



낙하 체험을 통해 무중력을 느껴 보기도 하고



키가 160cm가 넘는 사람들은 원심력 자전거를 체험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다양한 천문기구의 모형들을 한 곳에 모아 둔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다양한 천문관측기구들을 통해 그 시절 천문관측이 농사와 제례를 위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관측기구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360도 뷰를 제공하는 안내스크린이 있어 궁금한 점들을 직접 찾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전시체험시설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검색하면 천정에서 직접 그 별자리를 볼 수도 있고 다양한 별자리에 대한 정보와 실제 모습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과학관이 크게 붐비지 않아 실컷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쪽 벽면에는 커다랗게 황도 12궁에 대한 설명이 있어 태양의 위치에 따른 별자리를 알아 볼 수 있었고 가족 모두가 자신의 생일에 위치한 별자리가 어느 것인지 찾아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태양계 모형이 가장 흥미로운지 자신이 좋아하는 수성, 목성, 천왕성등에 대한 정보를 스크린으로 눌러보며 모형에서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단, 성운, 은하에 대한 설명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냥 은하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모양의 성단, 성운, 은하들의 설명을 읽고 영상자료를 보니 집으로 돌아가서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3층의 전시실을 둘러보고 2층으로 내려오니 기상기후사진, 영상 공모전의 입상작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대상 : 윤석주,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

구름에 반사 된 오징어 배 불빛으로 가득 찬 가을 제주 밤하늘을 촬영한 윤석주 작가의 사진이 대상에 선정되었습니다.


▲ 금상 : 김진흥, '한 지붕 두 가족'

금상은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인데요. 한쪽은 햇살이 내려오고 오른쪽으로는 국지성 폭우가 동시에 내리는 진귀한 모습을 한 장면에 담은 사진입니다.

그 외에도 입상한 인상 깊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동상 : 윤성진, 'K - BUS'


▲ 입선 : 남근식, '쌍무지개 속으로'


▲ 입선 : 신혜연, '구름이불'





기분 좋게 사진 전시를 둘러 보며 홍대용 과학관의 체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관에서는 체험시설을 시간별로 이용할 수 있으니 아래의 안내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방문에는 비로 인해 관측을 실제로 해 보지 못했는데요.
날이 좋은 날 방문하시면 아래의 안내를 보시고 관측실 프로그램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천안에 들르시면 천안이 낳은 역사적인 천문학자 홍대용 과학관에 한번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홍대용과학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서길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