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5월은 야외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연휴 내내 비가 오더니 오늘은 집에 있기엔 아까운 날씨다. 이런 날씨에는 굳이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 위치한 공원들을 산책하며 자연을 벗삼아도 좋다. 오늘은 천안 도심에 위치하여 접근성 좋은 공원겸 유적지를 한 곳 소개하려 한다.



이곳은 두정동 도서관 뒷편에 자리한 북부제1공원이다. 도서관에서 힐링 독서를 하고 이곳을 거닐면 하루 종일 힐링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도서관 주차장을 이용하여 이곳을 찾았다.





도서관에서 바로 이어지는 공원 등나무 벤치에는 아직 지지 않은 보라색 등나무꽃이 피어 있어 반가웠다.풍성하진 않았지만 그 향기는 짙다.공원 내 생활운동기구가 있어 운동하는 지역민들도 보인다.





이곳에서 좁은 숲길을 따라가면 두정동 유적인 3개의 묘가 나오는데 가는 방법은 두 가지로 큰길에서 언덕 계단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곳은 두정동 일대를 택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인 된 유적으로 1999년에 발굴 조사를 시작하였다.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백제시대 주거지 저장혈, 토광묘, 옹관묘, 분구묘, 석실분등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시대별로 생활유적과 분묘유적이 별도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른 시기부터 생활 공간의 문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두정동 백제유적은 3세기말에서 4세기 초반에 조성되기 시작하여 적어도 4세기 중반까지는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두정동 유적에서 조사 된 분묘구와 중도식 토기를 사용한 옹관묘 그리고 불탄 주거지등을 통하여 백제시대 초기의 문화상을 고찰 할 수도 있다.출토 유물 중에 재갈과 화로형 토기등은 중서부 지역에서는 드물게 출토된 것으로 역사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이곳은 백제 관련 문화 연구에 귀한 자료가 된 곳이기도 하다.
토기류는 여러 종류의 항아리와 바리 그리고 컵형,화로형 토기등이 발견되었으며 철기류는 재갈,등자와 같은 마구와 화살촉,대도등의 무기류가 있다.
장신구는 금박옥,곡옥과 같은 다양한 옥류가 발견되었다.





두정동 유적에 도착하니 강렬한 레드색상의 철쭉이 반긴다.반이상 진 상태지만 온통 초록색인 이곳의 풍경에 포인트가 된다.





두정동 유적은 분묘유적과 주거유적으로 나뉘는데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꽤나 큼지막한 묘 두 곳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토광묘와 분구묘로 연두빛 옷으로 갈아 입었다. 꽤나 깔끔하니 관리가 잘된 느낌이다.



토광묘는 전체 지역에서 무려 22기 이상이 발견조사되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하로 무덤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목관 혹은 목곽시설한 다음에 시신을 안치한다고 한다. 모두 등고선 방향으로 나란하게 장축을 두어 만들었다. 두정동 토광묘는 4세기 전반에서 중반에 걸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 유적의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4세기 전 중기의 백제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분구묘는 지상에 흙을 돋우어 구축한 것으로 두정동 전체지역에서 가장 탁월한 위치인 구릉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11cm로 장타원의 평면형태를 가진다. 충남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분구묘라고 하니 의미가 깊다.



두개의 커다란 묘는 쉽게 발견되었지만 하나 남은 옹관묘는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커다란 나무에 가려져 언덕 아래에 살짝 걸쳐 있는 작은 옹관묘를 뒤늦게 발견하였다. 작고 아담하여 잘 보이지 않았나보다.
옹관묘는 지하로 무덤 구덩이를 파고 옹을 관으로 하여 만든 것으로 대체로 두개의 생활용기를 사용한 합구식의 옹을 황치하여 만든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스한 봄햇살 속~자연과 벗삼아 공원 산책도 하고 유적 발견으로 역사공부도 하니 뭔가 하루가 뿌듯한 느낌이다.나오는 길~도서관으로 들어가 책 한권 읽으며 남은 하루를 알차게 즐겼다.


두정동 북부제1공원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985 북부제1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