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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계룡 하늘소리길 탐방

태조 이성계가 100일 기도했던 명당 삼신당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용동리 652-1

2024.04.12(금) 19:09:15 | 류두희 (이메일주소:ryu5450@naver.com
               	ryu545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계룡시에서는 계룡산 국립공원이며 3군 본부로 인한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군사보호지역의 일부를 국방부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 2022년 5월부터 6개월간에 걸쳐 계룡하늘소리길을 조성하였다. 그 이유는 계룡산의 절경과 삼신당 등 역사적인 구경거리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계룡하늘소리길
▲ 계룡하늘소리길

계룡시 신도안면 용동리에 저수지를 만들기 전 작산 마을이 있었다하여 작산 저수지라고도 불리는 용동저수지를 끼고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길을 조성한 것이며 아직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사전 계룡시청의 신청을 받은 사람들만 관람할 수 있다.

계룡하늘소리길 탐방 모습
▲ 계룡하늘소리길 탐방 모습

계룡하늘소리길로 접어들면 제석사라는 사찰 입구가 보인다. 제석사는 1948년 암자로 창건하였다가 1966년 법효(法曉)스님이 개축하였다고 전해진다. 1984년 620사업으로 철거되어야 하나 당시 해봉스님이 “제석사는 개인 기도도량이 아닌 국태민안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사찰이라고 소송까지 벌여가며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찰이며 조계종이나 천태종 등 불교종단에 속하지 않은 유일한 사찰이기도 하다.

계룡하늘소리길탐방 1

제석사
▲ 제석사

용동저수지 끝 무렵에는 삼신당과 암용추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한참동안 경사진 계곡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계곡이나 데크길의 경치가 정말 장관이다.

삼신당과 암용추 안내간판
▲ 삼신당과 암용추 안내간판

계룡산에는 계룡의 4경에 속하는 암용추가 있고 지금도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된 지역에 숫용추가 있다. 암용추는 암용이 도를 닦아 승천한 자리라는 전설이 있고 너비 12m, 깊이 2.5m 바위 웅덩이가 마치 여자의 생식기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2km 떨어져 있는 숫용추는 숫용이 도를 닦아 승천했다 하며 옛날에는 두 용추가 땅속으로 연결되어 두 용이 땅속을 통해 서로 사랑을 나눴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암용추 모습
▲ 암용추 모습

암용추에서 조금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용산십이일민회(龍山十二逸民會) 석벽이 보인다. 경술국치 1910년 이후 망국의 한을 품은 8도의 유민들이 계룡산으로 몰려들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용산십이일민회이다. 나라 방방곡곡에 일장기를 세워놓고, 일본 국민이 되기를 강요받은 시기에 왜적의 국민으로 살 수 없다며 모인 12인의 호와 이름을 바위에 새겨 백절불굴하는 단결심을 표시했다 전해진다.

용산십이일민회 석벽
▲ 용산십이일민회 석벽

가파르고 경사진 곳으로 한참 올라가다보면 1927년 목조건물로 지었다가 1933년 적벽돌 2층 건물로 지어진 태상전이 보인다. 천지인의 삼신을 모신 천단이 있고 건물에 삼불을 봉안해 놓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독립 운동가들의 은신처이자 구국기도회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태상전
▲ 태상전

조금 더 올라가면 삼신당을 볼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왕용암, 고려시대에는 수심대,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삼신당으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신도안의 대표적 무속계 신흥 중파의 산실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삼신당 내부에는 천신(天神)을 중앙에, 왼쪽에 지신(地神), 오른쪽에 인신(人神)을 모셨고 천정에는 천단(天壇)을 상징하는 삼태극(三太極)의 팔괘 모양으로 천황, 지황, 인황을 상징한다고 한다.

계룡하늘소리길탐방 2
삼신당 내부모습
▲ 삼신당 내부모습

삼신당 뒤편에는 크고 넓적한 바위 밑에 만들어진 산신전이 있는데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드렸다는 계룡산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전해진다. 계룡산 주산건곤산왕대신지위, 천지회운무량수 신장신병지위, 유명대왕 염라제신지위 등 3개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지금도 많은 종교인 그리고 무속인들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방문하려고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계룡하늘소리길탐방 3

명당으로 불리는 산신전
▲ 명당으로 불리는 산신전

삼신당 주변에는 옛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사용했던 우물이나 물품 보관 창고, 화장실 등의 부속시설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계룡하늘소리길탐방 4

주변 부속시설
▲ 주변 부속시설

삼신당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목에는 산 벚과 복숭아꽃이 어우러져 한층 멋을 더해준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데크길을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걸 느끼게 한다.

내려오는 데크길
▲ 내려오는 데크길

산길을 내려와 다시 용동저수지를 돌다보면 울타리에 울긋불긋한 리본이 흔들린다. 보통 관광지에는 남녀 간의 사랑을 고백하는 열쇠가 매달려 있지만 이곳에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리본이 달려있는 게 특징이다. 나도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그날을 기다린다는 리본을 남기고 내려왔다.

평화통일 기원 리본
▲ 평화통일 기원 리본

1984년 620사업으로 신도안에 있던 종교단체 130여개를 철거했지만 그래도 이곳만은 신도안의 종교적, 향토적, 역사적 특성을 간직한 상징적 장소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일부는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계룡하늘소리길은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군사보호구역이기도 하며 국립공원인 만큼, 탐방일 2주전 계룡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가족들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행도 하고 힐링도 추천해 본다.
 

계룡안보생태탐방로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암용추로 89(구룡콘도 주차장)
입장료 : 무료
신청방법 : 계룡시청 홈페이지 계룡안보생태탐방로 탐방신청(탐방 2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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