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찬란한 오후, 당진천 벚꽃 길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활짝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피어난 꽃송이들이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거리를 물들였습니다.
이곳에서 매년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작년보다 늦은 개화 때문에 일주일 정도 축제가 늦춰져 올해는 4월13 (토) ~ 14일(일)에 열립니다.

축제에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행복한 봄 날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네요.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먼저 벚꽃을 만나러 떠나는 것도  즐겁습니다.  
  




벚꽃 길은 하나로 마트 옆 입구 대덕5교에서 순성 면 갈산리까지 약3 km구간으로 걸어서 30분~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초입에서 두 갈래 길이 갈라지는데 아래 길은 천변과 맞닿아 있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시원하고 윗길은 도로가 넓어 많은 사람이 다니기에 편리합니다.





4월 하늘을 하얗게 수놓은 벚꽃 송이들이 완연한 봄을 알리고 있네요.
봄바람이 살랑 불면 꽃잎들이 하늘거리며 흔들리고 둑방 길에 줄지어 피어난 키 낮은 노란 개나리 꽃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곳 천변은 시골 정취가 가득합니다. 주변 농촌의 여유롭고 한적한 모습을 감상하며 걸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둑 길에는 민들레와 토기 풀 , 꽃 마리 꽃들이 지천에 널려 있어 벚꽃과 함께 식물을 관찰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벚나무와 어우러진 노란 개나리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상처 난 고목에서 어린 꽃이 고개를 들었네요. 포기하지 않고 피어나는 또 다른 삶의 전환에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반려 견과 함께 봄을 만끽하는 분들도 있고 한 손에 벚꽃 뭉치를 닮은 솜사탕을 든 어린이가 봄 길에서 멈춰서 둑 길을 내려다보고 있네요. 한가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해가 기울고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에 다시 나와 봤어요. 낮과 다른 분위기가 차분하면서 조명 때문에 한층 신비로움이 드러납니다. 낮에 보았던 벚꽃이 한층 더 하얗게 빛나고 있어요.
저녁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시민분들이  가족 단위로 나와  밤 산책을 즐기고 있어요.


 




바닥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명이 돋보입니다. 안전한 벚꽃 길을 이웃과 함께 걷는다면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겠네요. 



어둠이 빛을 완전히 몰아내자 흑과 백이 하늘에 남았습니다.

당진천을 따라 수백 그루가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  걷는 기쁨과 보는 즐거움을 주는 당진천변 벚꽃 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합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요.


당진천벚꽃길
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 갈산리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