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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0여 년을 이어오는 명불허전 벚꽃 명소 '충남역사박물관'

4월 16일, 충남역사연구원 개관 2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 열려

충남 공주시 중동 284-1

2024.04.08(월) 01:41:05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수선화 등등 봄꽃을 들라고 하면 양손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독 벚꽃이 필 즈음이면 개화 시기에 민감해지고, 벚꽃 명소를 찾아 여행 일정을 잡는 등 분주해지는 듯합니다. 올해의 경우, 벚꽃 없이 벚꽃축제가 열린 곳이 적지 않다던데요, 이 모든 원인은 잠깐 피었다가 금세 지고 마는 벚꽃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벚꽃▲ 벚꽃

그런데 짧게 피었다 지는 벚꽃은 화려하게 핀 모습도 예쁘고, 꽃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매혹적이어서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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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역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원도심 전경

4월 초, 금방이라고 비가 내릴 듯 먹구름이 낀 날 벚꽃 명소로 이름난 곳을 찾다가 공주에 들렀습니다. 금강교 일대와 옛 공주법원(현 공주세무서) 등 공주원도심에 벚꽃 명소가 많았다고 하던데, 3.1중앙공원 인근에서 내려다본 공주원도심 풍경 속에서 벚꽃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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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입구 전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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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입구 전경 2

흔히들 알고 있는 공주의 벚꽃 명소라 하면 우선 동학사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산성 쌍수정 일대와 충청남도역사박물관(충남역사박물관)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동학사 쪽은 벚꽃만큼이나 많은 인파에 질려서 최근에는 봄철에 거의 찾지 않고 있습니다. 공산성 쌍수정 쪽은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패스했더니, 마지막으로 남은 곳이 충남역사박물관이었습니다. 지난해 새 단장을 마쳐서 올봄 풍경이 궁금하기도 했고요.

충▲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의 왕벚나무에 핀 벚꽃

3.1중앙공원이 자리한 곳은 앵산공원(櫻山公遠)으로 불리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봄이면 등을 걸어 놓고 밤새 벚꽃구경을 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 인근에 있는 충남역사박물관 곳곳에도 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왕벚나무가 있는 걸 보면, 같은 시기에 같은 목적으로 심겨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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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중동성당(공주시 성당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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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벚꽃 명소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충남역사박물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즈음이면 자동으로 인파가 몰리는 곳이 있으니, '공주중동성당'입니다. 공주중동성당은 목련꽃이 탐스럽게 피기는 해도 벚꽃이 피는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벚꽃 개화 시기에 공주중동성당 쪽으로 사람들이 가는 이유는 충남역사박물관의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 꽃구경 온 사람들이 몰려 있어도 사진에 담아 놓으면 그 조차도 근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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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물론 벚꽃 핀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건축미가 뛰어난 공주중동성당을 바라보며 한때를 보내는 것도 놓칠 수 없습니다. 방문객들이 충남역사박물관의 만개한 벚꽃 사이로 보이는 공주중동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가며 추억을 남기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지지대로 나뭇가지를 받친 왕벚나무
▲ 지지대로 나뭇가지를 받친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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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내리는 흰눈처럼 하얀 벚꽃

그런데 충남역사박물관의 왕벚나무 중에 지지대에 가지를 의탁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걱정입니다. 지지대를 받칠만큼 큰 벚나무는 아래에서 위쪽을 올려다보면 하늘을 덮을만큼 큼직한 꽃들이 활짝 피어서 장관을 이룹니다. 이런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은데, 지지대를 받친 벚나무를 보면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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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폭우에 뿌리째 뽑힌 왕벚나무가 있던 자리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작년 폭우에 충남역사박물관의 왕벚나무가 뿌리째 뽑힌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충남역사박물관을 벚꽃 명소로 꼽게 하는 일등공신은 벚꽃동산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벚꽃동산으로 오르는 길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왕벚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켜켜이 쌓아 올린 흙포대가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웠던 풍경 대신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흙포대가 눈에 들어와서 일부러 시선을 위쪽으로 돌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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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동산에 꽃구경 나온 상춘객들

다행히 벚꽃동산 위쪽은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부터는 먹구름이 걷히고 봄볕이 들면서 봄다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고요. 

하굣길에 잠시 들러 꽃구경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 찍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모습도 꽃처럼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어느 방문자들은 거주지가 같다는 것을 확인하더니, "얼마 전까지 목련이 예쁘게 피었던데 가보셨어요?", "**** 벚꽃도 근사합니다." 등 봄나들이하기 좋은 곳의 정보 교환에도 상부상조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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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촬영한 충남역사박물관의 봄

솜씨 좋은 포터그래퍼들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만 찍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박물관 측에서 포터존에 구비해 놓은 의자의 위치를 바꿔 주기도 하고, 드론으로 촬영한 충남역사박물관의 전경을 보여 주며 감탄을 자아내게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꽃구경이 더욱 신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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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동산의 벚꽃 사이로 보이는 공주독립운동기념관

벚꽃동산에서 보니, 2022년에 영명중·고등학교 정문 자리에 들어선'공주독립운동기념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벽돌로 지은 건물이 예쁘고, 그 옆으로 핀 벚꽃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주차한 차량만 안 보이면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벚꽃동산 인근에 있는 교정에도 벚꽃이 예쁘게 핀 곳이 있으니, 올해 못 가본 분들은 내년에는 꼭 들러서 보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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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심은 벚나무가 보인다.

충남역사박물관은 벚꽃 명소로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금강송이 있는 인근에 전에 안 보이던 벚나무 한 그루가 식재되어 있던데요, 벚나무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와 같은 수종이 나란히 서 있을 때의 앙상블이 깨진 듯했습니다. 벚꽃동산 입구의 왕벚나무처럼 수해를 입었거나 병충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면 아쉬움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충남역사연구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4월 16일(화) 오후 1시 30분부터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현재 휴관 중인 박물관 재개관 행사도 열린다고 하니, 벚꽃이 진 이후에도 충남역사박물관에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충남 공주시 국고개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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