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는 호두나무 시배지로 알려진 사찰이 있습니다.
그곳은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일원에 위치한 광덕사인데요.
겨울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유서 깊은 사찰 광덕사를 찾았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광덕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광덕사 아래쪽에는 사하촌(寺下村)으로 형성된 광덕 1리 상사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덕산은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날에도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곳인데요.
등산까지는 아니지만 광덕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찰 산책을 즐기기 위해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사찰의 출입문인 일주문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일주문 현판에는 '태화산 광덕사', 뒤편 현판에는 '호서제일선원'이라 쓰여 있습니다.
광덕사는 광덕산의 동남쪽, 태화산의 서남쪽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덕산(699m)은 아산시 배방읍과 송악면,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아산·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맑고 시원하게 들려왔는데요.
사찰 앞에 도착하니, 지지대에 의지한 채 두 개의 줄기로 갈라진 호두나무가 탐방객들을 반깁니다.
수령 400여 년 된 광덕사 호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이곳은 호두나무 시배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온 영밀공 류청신이 호두나무 묘목과 열매를 가져왔는데, 묘목은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 집 뜰 앞에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광덕사 가는 길


▲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천연기념물 제398호)

보화루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천안 광덕사는 마곡사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652년) 때 자장율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 '광덕사 사적기'에 따르면 통일신라 832년에 진산화상을 거쳐 고려와 조선시대에 중창· 중수를 통해 오늘날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광덕사 3층 석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0호)

아담한 가람의 광덕사는 임진왜란 전까지만 해도 호서 지역에서 가장 큰 절이었다고 하는데요.
임진왜란 등으로 소실되었지만, 이후 대웅전과 명부전 등의 전각이 다시 세워졌고,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괘불 등을 조성하는 등 대대적인 불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명부전·괘불전·육화당·산신각·천불전 등의 전각이 있으며, 광덕사3층석탑· 광덕사부도· 노사나불괘불탱화 등 다수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광덕사 석사자(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둘러보고, 계단을 올라 산신각으로 향했습니다.
산신각 맞은편으로 팔작지붕의 천불전이 보이고, 아래쪽에는 광덕사 석조지장보살입상과 광덕사 5층석탑, 석불이 세워져 있는 모습입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사찰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왔는데요.
가볼만한 곳이 고민된다면, 호두나무 전설이 깃든 천안 광덕사 방문을 추천합니다.
광덕산의 맑은 기운을 느끼며, 일상 속 지친 피로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광덕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