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부여 부소산성길을 걸어서 젊어지는 고란약수 한 모금!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산 4

2024.02.12(월) 21:57:15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

오늘은 부여의 부소산성을 찾아 산성길을 걸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인 부소산성은 매년 가을 단풍 구경을 하러 방문하는 곳인데요. 이번에는 설날 연휴 마지막 날에 찾았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2

설날 연휴 동안 가족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도 가족들과 함께 너무 과식한 탓에 운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운동 삼아 설날 추억 여행지로 부여의 부소산성을 선택했습니다.
제1코스인 부소산성 매표소에서 출발해 삼충사 - 영일루 - 군장터 - 반월루 - 궁녀사 - 사자루 - 낙화암 - 고란사 - 구드래 공원으로 이어지는 부소산성길로 떠나볼까요?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3

부여 부소산성은 유료 입장입니다. 성인 2,000원이라서 무료 관람이 늘고 있는 요즘 관람료를 내는 일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공주시, 청양군, 부여군에 주소지를 둔 분들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4

설날 연휴 동안 날씨가 포근해서일까요? 아니면 저처럼 다이어트가 필요한 분들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부소산성을 찾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소산성 제1코스 삼충사▲ 부소산성 제1코스 삼충사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5

그동안 부소산성을 찾을 때마다 최단거리인 부소산문에서 서복사터로 향했는데요. 이번에는 가장 긴 코스입니다. 첫 번째 코스인 삼충사는 백제를 지키고자 했던 흥수, 성충, 계백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6

부소산성을 찾는 방문객들의 대부분은 곧장 낙화암으로 향하기 마련인데 저와 마찬가지로 부소산성길 코스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비해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계룡산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랏일을 구상했다는 영일루▲ 계룡산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랏일을 구상했다는 영일루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7

영일루를 지나면 군장터(태자골 숲길)가 나옵니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군장터의 모습을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웠는데요. 아쉬움 너머로 역사에 남을 문화유산이 발굴되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8

다음 코스인 반월루로 향해 가는 길에 부소산성 수혈건물지 자료관이 있습니다. 수혈건물지라는 이름 앞에서 궁금증이 폭발했습니다. 우선 수혈이라는 말이 너무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의문은 자료관에 들어서자 풀렸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9

수혈건물지란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 내려간 구멍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부소산성의 땅을 파고 들어가 고대인들의 주거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를 전시한 곳입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0

부소산성에서는 1983년 발굴 조사를 통해 움집터라고도 하는 수혈거주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식량을 저장한 저장공, 필요한 식수를 담아두었던 저수조, 그리고 구들까지 다양한 주거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부여 시가와 백마강을 조망할 수 있는 반월루▲ 부여 시가와 백마강을 조망할 수 있는 반월루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1

반월루에 오르면 백마강을 반달 모양으로 끼고도는 부여군의 시가지 모습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부여군도 저출산에 의한 인구 소멸 도시로 안타까움이 있는데요. 반월루에 올라 부여 시가지를 둘러보고 있자니 문화강국이었던 옛 백제처럼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낙화암에서 꽃잎처럼 떨어졌다는 궁녀들을 추모하는 궁녀사▲ 낙화암에서 꽃잎처럼 떨어졌다는 궁녀들을 추모하는 궁녀사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2

그동안 부소산성은 여러 번 방문했지만 궁녀사는 처음 발길이 닿았습니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명말할 때 낙화암에 올라 꽃잎처럼 떨어져 목숨을 잃은 궁녀들을 추모하는 곳입니다. 궁녀사 내부의 제향하는 곳에서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사실은 폐망한 백제를 낮추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절로 묵념하게 되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3

궁녀사의 뒷길로 걷다 보면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은 사자루가 나옵니다. 원래는 송월대라는 달맞이 장소가 있었던 곳인데 사자루를 건립할 때 보물 제196호인 금동정지원명석가여래삼존입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4

사자루를 지나면 낙화암(백화정)과 고란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부소산성은 사실 낙화암으로 더 알려진 곳입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처음 방문했을 때도 부소산성은 기억에 없고 낙화암만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5

낙화암에는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백화정이 있습니다. 1929년에 절개를 지키기 위해 순절한 백제의 여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했다는데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백화정에 오르면 낙화암이 간직한 천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6

낙화암에 올라 백마강을 바라보는 방문객들은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백제의 폐망과 삼천궁녀의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엿들으니 아직도 백제 의자왕이 삼천 궁녀를 거느리고 살다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폐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아쉽습니다. 승자가 아닌 폐자의 입장에서 백제의 역사를 새로 쓰고 홍보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7

마지막 코스인 고란사로 향합니다. 낙화암 절벽에 세워진 고란사는 고란초와 약수를 마시면 젊어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부소산성 산책에 나선 것도 고란사의 약수를 마시고 2024년을 젊게 살아보자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8

저처럼 고란약수를 맛보기 위해서, 그리고 유람선을 타기 위해 방문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유람선 선착장을 이용하면 낙화암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고 구드래 공원에서 내릴 수 있으니 강추합니다.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낙화암 암벽의 고란사▲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낙화암 암벽의 고란사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19

고란사는 백제 말기에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고려 현종 때 낙화암에서 숨진 궁녀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사찰이라고도 합니다. 창건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98호인 고란사의 전설과 역사적인 가치는 대단합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20

고란사 대웅전 뒤뜰이 소란스럽습니다. 음력 새해를 맞아 많은 방문객이 고란사의 약수를 맛보기 위해 모여들었는데요. 스님께서 고란초와 약수에 대해 설명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21

고란사의 약수는 한 번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먼 옛날 자식을 갖기 원하던 노부부가 기도하던 중 고란사의 약수가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회춘을 바라며 약수를 마시러 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아 찾아가 보니 갓난아이가 할아버지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젊어지고 싶어서 약수를 너무 많이 마신 할아버지가 어린아이로 변한 것인데요. 그만큼 약수의 효험은 지금도 살아 있는 듯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22

부소산성의 마지막 여행은 유람선을 타고 낙화암을 조망한 후 구드래공원의 선착장에 내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부소산성길 마지막 코스인 유람선 승선과 구드래공원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부여부소산성길을걸어서젊어지는고란약수한모금 23

부소산성길을 둘러본 후 고란사에서 약수까지 마셨으니 발걸음에 저절로 힘이 붙습니다. 2024년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가족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설날 연휴 마지막 날에 부여의 부소산성을 찾아 고란 약수까지 한 모음 했으니 건강은 장담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부여를 찾게 되면 부소산성 탐방코스를 거닐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소산성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31
관람료: 성인 2,000원
휴무: 1월 1일, 추석, 설날

 

오르페우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오르페우스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