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겨울날 산책하기 좋은 곳 어디 있을까?
추위로 외출하기 꺼려지는 날씨였지만, 걷기 운동을 즐길 겸 산책에 나섰다.
목적지는 천안 남산공원, 천안천변을 경유해 발걸음 총총 남산공원으로 이동해 보았다.



천안천을 걷다 보면, 평화로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안천은 천안의 도심하천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생태학습의 장으로 철새들이 노니는 풍경 따라 중앙시장 방면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남산공원에 다다른다.





남산공원은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일원에 위치해 있다.
공원 맞은편에는 천안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천안 남산은 천안 시가지 중심에 있는 높이 51m의 야트막한 산이다.
1968년에 공원이 조성되었으며, 이후 2021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공원이 정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용주정 (龍珠亭) 



남산 정상에 서니, 가장 먼저 커다란 누각이 눈길을 끈다.
이 누각은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의 정자로 '용주정'으로 불리고 있다.
천안 남산은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한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후삼국통일 전쟁 중, 태조 왕건은 후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천안에 머물렀는데, 태조 곁에 있던 술사가 천안 지역의 지형을 '오룡쟁주지세'라고 했다 한다. 이는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는 지세로 동·서·남·북· 중앙에 용들이 있으며, 그 여의주에 해당되는 곳이 이곳 사직동에 있는 남산이라고 전한다.





또한, 천안 남산은 신성한 장소로 조선시대에 사직단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직단은 조선시대의 제단으로 땅의 신인 토신과 곡식의 신인 곡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사직단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일본 신사를 지었으나 1945년 광복 후 신사는 철거되었다. 현재의 중앙초등학교 앞에 있었던 '천안객사'가 낡아서 헐어낼 때 그 일부를 남산으로 옮겨 세운 것이 현재의 용주정이다. 용주정은 오룡쟁주지세 여의주에 해당되는 곳임을 상징하여 이름이 지어졌으며 오늘날까지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아담한 공원에는 순국군경충혼비, 시민헌장탑, 해태상, 다섯 개의 원형 조형물 등이 세워져 있다.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체력단련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공원을 둘러싸고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순환형 둘레길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며 식재된 나무들을 관찰하기에도 좋다.
 


날씨는 흐렸지만, 산책 중 천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와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천안 남산에 서면, 차들이 오가는 천안 고가교 풍경을 비롯해 중앙시장 주변 풍경들을 조망할 수 있다.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다면, 시장 입구 맞은편에 있는 남산공원 탐방도 함께 해보길 추천한다. 
역사적 전설이 깃든 조용한 공원에서 가볍게 산책을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천안 남산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1-60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