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인산 깃대봉에서 (2024. 1. 14)

해는 1년, 12달, 365일 떠오르지만 그 모습은 늘 새로우면서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 영인산 수목원

오늘도 새로운 모습으로 떠오를 해를 만나러 아산 영인산을 향해 어둠 속 찬 공기를 가른다.

<일출 1시간 전 영인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면 여유 있게 일출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영인산 자연휴양림

영인산은 아산 시내에서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사계절 어는 때에 방문하여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3대(代) 모두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쉼, 산책 장소를 제공하는 산림박물관, 숲속의 집, 수목원이 있고, 레저시설이 있으며, 낮은 산이라고 하지만 정상인 신선봉을 시작으로 깃대봉, 연화봉, 닫자봉, 상투봉을 잇는 제법 칼칼한 등산 코스를 가진 도심형 자연휴양림이라 하겠다. 

▲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연화봉)

주차장에서 임도로 10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무장애 길을 따라 20여 분 걸려 도착한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주위는 여명으로 밝아오고 있다.

▲ 겨울 등산로

겨울 산행에는 낮은 산이라고 하지만 쉽게 생각하지 말고, 간간이 나타나는 눈길 및 땅 아래 얼음으로 안전사고가 빈번하므로 아이젠, 스틱, 방한의류와 따뜻한 물은 필수로 꼭 챙기기를 부탁드린다.

▲ 깃대봉

영인산에서의 일출은 정상인 신선봉보다 깃대봉에서 더 멋지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역시 이곳 깃대봉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일몰 또한 함께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며, 북쪽으로 아산만방조제가 조망된다.>

▲ 여명

일출을 기다리며 추운 날씨를 이기려 따뜻한 차 한 잔에 몸과 마음을 의지해 본다.

▲ 여명

여명이 넓게 깔리며 나타나는 도심의 무채색 실루엣을 마음껏 즐긴다.

▲ 일출

해가 떠오르는 순간 주변에선 감탄과 다양한 포즈로 모델이 되는 분들이 여럿이다.
좁은 공간에 혼자만 사진을 담기가 미안하여 슬며시 자리를 내어드리고, 오랜만에 몇 가지 소원을 빌어보았다.

▲ 일출

해는 불그레한 빛과 푸르스름한 빛으로 물들이며 세상을 깨우고 있으며,

▲ 일출 후

이내 온화한 기운으로 세상을 채워간다.

▲ 영인산 신선봉

영인산은 지리적 요충지로 서해안 일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6·25 전쟁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군사시설인 콘크리트 계단과 초소, 그리고 통신을 위한 나무전봇대를 볼 수 있다.

▲ 영인산 (신선봉)

영인산은 차령산맥 북쪽에서는 최고봉으로 아산만은 물론 경기도 최남단까지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천혜의 전략 요충지였기에, 삼국시대에 나당 연합군에 맞선 백제가 이곳에서 7년여 동안 전쟁을 벌였고, 청일전쟁 때에도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 포토존 속 영인산

6·25 전쟁도 비껴가지 못하고 연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전쟁 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아 미군부대가 주둔하였으며, 군부대가 이전한 후에야 등산로가 개방되었다.

▲ 영인산성 계단길

포토존 안으로 들어가니 영인산성을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는 956계단길을 볼 수 있다.

▲ 산림박물관

따스한 기운을 가득 받아 깨어난 영인산 산림박물관의 모습도 확연하다.

▲ 상투봉(좌), 닫자봉(우)

산림박물관의 주변을 감싼 봉우리와 저 멀리 아산기맥이라 불리는 설화산, 망경산, 광덕산이 그리는 산 그리메를 바라보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 느려도 괜찮아요.

"느려도 괜찮아요. 자연은 원래 느려요."
라는 문구처럼 자연은 늘 그대로임을 알고 급하지 않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라는 작은 교훈을 배운다.

▲ 하나, 둘, 셋~

자연은 추운 겨울에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 겨울 따뜻한 실내에만 머물지 말고 자연의 품 안에 우리를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 둘, 셋 ~ 찰칵~!"

 
 

영인산자연휴양림
충남 아산시 영연면 아산온천로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