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매월당 김시습의 숨결이 살아 있는 부여군 무량사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116

2024.01.17(수) 21:38:57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

오늘은 부여의 천년고찰 무량사를 찾았습니다. 무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저자이며, 생육신 중 한 명인 김시습이 58세의 나이에 스님이 된 곳으로도 유명한 사찰입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2

무량사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로 사용했던 건물이 무량사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변해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문화유산, 국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갑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2023년 5월 4일부터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전국의 65개 사찰의 관람료가 면제되었는데요.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3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부여 무량사의 일주문에 "만수산 무량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무량사가 자리 잡은 곳은 바로 대한민국의 100대 명품 숲으로 선정된 만수산인데요. 일주문에서는 만수산의 노송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자연미의 원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4

무량사 일주문을 지나면 새로 놓은 극락교라는 다리가 보입니다. 천년고찰로 들어서는 다리가 너무 새것이라 조금 어색하지만 비바람을 맞으며 방문객을 맞이하다 보면 고찰의 입구로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5

앞서가는 방문객의 뒤를 따라 곧장 무량사 경내로 들어서고 싶었지만 여기서 잠깐! 극락교 오른쪽에 있는 무량사구지와 눈 맞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천 평 정도의 넓은 잔디밭을 마주하고 있으면 옛 무량사가 얼마나 큰 사찰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여의 백제문화단지처럼 복원을 하면 어떨까! 마음을 비워야 하는 사차라 여행에서 은근히 욕심을 내보기도 했습니다.

부여 무량사 극락교
▲ 부여 무량사 극락교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6

극락교를 지나자 "2023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요즘은 사찰마다 템플스테이와 문화체험,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2023년 4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무량사에서 매월당의 지혜를 찾다"라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
▲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7

극락교를 건너 왼편으로 잠깐 발길을 옮기면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가 있습니다. 단종 폐위 후 광인으로 살다가 무량사에 들어와 스님이 되고 생을 마감한 김시습!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부도에 담겨 있으니 쉽사리 발걸음이 떠나지 못합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8

무량사 초입부터 일주문, 무량사구사지,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 등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경내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도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무량사의 당간지주입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9

사찰의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깃대를 지탱해 주는 당간지주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무심코 지나치는 분들이 많은데 당간지주를 통해 무량사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0

무량사 천왕문에는 네 분의 천왕이 사찰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불자가 아니라면 동서남북읠 수호하는 사천왕의 이름과 역할에 대해 궁금하실 텐데요. 동방지국천왕은 비파를 켜고, 남방증장천왕은 칼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방다문천왕은 당과 탑을, 서방광목천왕은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습니다.

북방다문천왕과 서방광목천왕
▲ 북방다문천왕과 서방광목천왕

동방지국천왕과 남방증장천왕
▲ 동방지국천왕과 남방증장천왕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1

무량사 일주문을 지나 경내를 바라보면 누구나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 중에서 이렇게 완벽한 가람배치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방문객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허리를 굽혀 보이는 소나무에서도 불심이 느껴집니다.

무량사 종무소
▲ 무량사 종무소

무량사 범종각
▲ 무량사 범종각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2

일주문을 나서 좌우에 종무와 범종각의 배치를 보고 보물 제185호 오층석탑과 보물 제356호 극락전을 마주하면 무량사의 이름처럼 감개가 무량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보물과 보물로 지정된 석탑과 극락전의 아우라를 어느 사찰에서 마주할 수 있을까요!

보물 제233호 무량사 석등과 보물 제185호 무량사 오층석탑
▲ 보물 제233호 무량사 석등과 보물 제185호 무량사 오층석탑

보물 제356호 무량사 극락전
▲ 보물 제356호 무량사 극락전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3

아미타불좌상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무량사 극락전은 밖에서 보면 2층 구조이지만 내부는 층이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트여 있습니다. 극락전 내부의 확 트인 공간이 너무 웅장해서 삼존불상이 오히려 작아 보입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4

무량사의 가람에 연신 감탄하다가 놀란 마음을 잠시 다독이기 위해 찾은 곳이 명부전입니다. 시왕상과 함께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어 지장전이라고도 부르는 명부전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8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5

무량사에서 가장 낯선 건물은 우화궁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에는 <법화경>의 꽃비가 내린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우화루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량사의 우화궁은 여느 사찰의 우화루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 근대적인 느낌입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승방으로 쓰이고 있어서 현대식 편의성을 갖췄다고 합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6

우화궁 앞에서 극락전을 바라보니 눈에 드는 풍경이 놀랍습니다. 하늘을 향해 처마를 뻗어 올린 극락전이 마치 극락새가 되어 날아갈 듯 장엄하기만 합니다.

무량사 삼성각
▲ 무량사 삼성각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화를 모신 무량사 영전각
▲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화를 모신 무량사 영전각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7

무량사 영전각은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승려였던 김시습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보물 제1497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원본은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색 도포를 입고 흑립을 쓴 반신상은 살아 있는 김시습의 내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무량사 원통전
▲ 무량사 원통전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8

영전각 뒤편에 원통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음전이나 대비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불로 모신 관음보살이 중생의 고뇌를 주원융통하게 씻어주는 분이라고 해서 원통전이라고 한답니다. 주불로 천수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무량사 영산전
▲ 무량사 영산전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19

영전각 왼편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3호로 지정된 영산전이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영가산에서 설법하던 것을 상징하듯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나한상이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20

무량사를 둘러보는 동안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일행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모두 젊은 대학생들 같았는데요. 겨울 산사를 찾아 템플스테이를 통해 진아(자아)를 찾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도 공주 마곡사와 논산의 지장정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21

"나를 위한 작은 행복-무량사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휴식형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무량사 홈페이지(대한불교조계종 부여 무량사 (muryangsa.net))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월당김시습의숨결이살아있는부여군무량사 22

부여의 만수산 무량사를 나서는 길, 일주문의 또 다른 이름이 광명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역하면 밝은 빛의 문이니 불계의 깨달음으로 속세를 밝힌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듯합니다. 무량사를 찾아 힐링과 함께 빛을 얻었으니 2024년 한 해는 광명천지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량사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무량로 203

 

오르페우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오르페우스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