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명소, 아산 공세리성당은 드라마 '아이리스', '시지프스', '에덴의 동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2005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에 꼽힌 아산 공세리성당인데요.

건물 외관은 크지 않지만 순교자의 묘지,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하여 많은 인기를 누려왔는데, 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대폭 축소하였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다녀온 2023년 아산 공세리 성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산 공세리 성당은 작년 주차장을 새롭게 지었는데요. 네비게이션에 공세리 성당을 치면 넓은 주차장 광장으로 안내가 되어집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공세리 성당 계단을 오르기전, 순교자들의 동상 앞에 따스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충청남도 도청이 위치한 내포 지역은 서쪽에는 큰 바다가, 북쪽에는 아산만, 동쪽에 너른 들판이 위치한 곳 입니다. 이 동네 초입에 아름다운 성당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공세리 성당입니다.

'공세리'라는 곳은 충청지역 40개 고을의 조세미를 쌓아두던 곳 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세곡을 실어 나르기 위한 조운선(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이 수시로 드나들었는데요. 동네 사람들은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제당을 아산만이 훤히 내다보이는 공세창 언덕에 만들었습니다.

서해와 인접해 신부들의 왕래가 잦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찍부터 천주교를 받아들인 곳이기도 합니다.



1895년 5월, 이 마을에 드비즈 신부가 본당 주임 신부로 왔고, 폐하기 된 조세창고와 제당자리에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성당은 1922년 적갈색의 연와조벽돌을 구워 만든 고딕양식의 형태인데요.

허물어진 공세창의 성벽돌을 주워다가 성당의 기초를 다지고, 성곽돌로 사용된 돌들이 성당을 두르고 300년된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성당을 지금껏 지키고 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73년 병인박해까지 32명의 순교자를 내 순교 성지로서의 의미도 깊은 공세리성당입니다.



이와 같은 아산 공세리성당의 역사는 공세리 성지.성당 박물관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이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으로 담을수는 없었지만 2층 건물을 둘러 공세리성당의 아픈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저 또한 공세리 성당을 다녀온적이 여러번이지만 박물관 관람은 이번이 첫 관람이었는데요.

이 건물이 박물관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매번 스쳐 지나갔었는데,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공세리 성당을 가시면서 박물관도 꼭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작년에는 성당 앞쪽에 대형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올해는 박물관 앞쪽에 총 4개의 트리가 설치되어 있는걸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온 성당이 크리스마스 빌리지였던 작년에 비하면 살짝 실망하실수도 있겠지만, 아기자기하면서 충분히 성스러운 분위기의 공세리성당 크리스마스입니다.



성모마리아상을 지나 순교자의 길로 향하는길, 화려하진 않아도 반짝이며 추운 겨울밤을 수놓는 불빛을 따라 걸어봅니다.



순교자의 길 안쪽에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순간을 만들어놓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1970년대 아산만과 삽교호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공세리 성당까지 들어왔던 바닷물은 끊겼지만, 우리나라 천주교와 내포의 신앙 역사를 배우고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산 공세리성당입니다.



공세리 성당 건물 내부로 들어가 사진도 남겼는데요. 크리스마스 미사가 끝난 후 고요한 성당의 분위기는 마음에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때마침 수녀님께서 성당의 촛불을 재정비하고 계셨는데요.

작게나마 두손을 꼭 잡고 앞날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저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가끔 이렇게 성당이나 절을 찾아가고는 하는데요. 주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기념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산 공세리성당의 내부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이 성당 내부를 들어오지 않고 외부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그냥 가기 마련이었는데, 성당 내부도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세리성당에서는 지난 6월 8일 성제거동식이 열렸는데요. 성체거동은 성체를 모시고 성체에 대한 신심을 고취 시키기 위해 하는 행렬로, 초대 교회 때부터 행한 대표적인 카톨릭 전통문화중 하나라고 합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성체거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특히 공세리성당과 합덕성당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성체거동의 전통을 이어온 바 있는데요. 이때 공세리성지성당에 공세리성당이 조선시대 곶창지에 세워졌음을 상징하는 조운선 모양의 야외 제대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아픈 역사와 더불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지켜야할 지역의 문화 유산 공세리 성당, 이번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떠나보세요.


아산 공세리성당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전화번호:041-533-8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