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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년의 숲 봉곡사, 눈 덮인 산사의 풍경

아름드리 금강송마다 눈 모자 ‘눈길’

2023.12.18(월) 14:11:39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눈에 덮인 아산시 봉곡사 전경.
▲ 눈에 덮인 아산시 봉곡사 전경.
 
여름 장마같이 연이틀 분주히 내리던 겨울비가 주말 한파주의보와 함께 폭설로 변했습니다. 봄 같던 포근했던 기온은 얼떨결에 영하의 매서운 추위로 뚝 떨어집니다. 하루 만에 본격적인 겨울로 바뀐 일요일 아침 천년의 숲 봉곡사에서 밤새 내려 눈 덮인 소나무 숲의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눈에 덮인 아산시 봉곡사 칠성각 가는길.
▲ 눈에 덮인 아산시 봉곡사 칠성각 가는길.
 
봉곡사는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신라 진성여왕(887년)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는데 1150년 보조국사가 중창해 석가암으로 불리다, 임진왜란때 본전과 암자 6곳이 불타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후 1584년 화암이 중수해 봉서암 불리다 1794년 대웅전을 증수하고 현재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봉황이 날개를 펼치는 형상이라는 뜻입니다.

아산시 봉곡사 약수터.
▲ 눈에 덮인 아산시 봉곡사 약수터.

산비탈에 세워진 까닭에 계단식 석축을 의지하고 있는데 층계 사이로 봄이면 야생화와 여름이면 능소화, 가을이면 단풍이 활짝 물들어 자태를 뽐냅니다. 대웅전 입구 약수터는 봉곡사까지 언덕길을 오른 방문객의 흐른 땀을 식혀줍니다.

아산시 봉곡사
▲ 눈에 덮인 아산시 봉곡사 전경 2.

3칸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쪽에 향각전, 동쪽으로 선실과 요사채가 있습니다. 대웅전 안의 후불탱화인 관음탱화(가로 43㎝ 세로 75㎝)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58년에서야 오랜 노력 끝에 환국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아산시 봉곡사 대웅전 전경 1.
▲ 아산시 봉곡사 대웅전 전경 1.

아산시 봉곡사 대웅전 전경 2.
▲ 아산시 봉곡사 대웅전 전경 2.

봉국사에 도달하면 편의 '만공탑'도 눈길을 끕니다. 만공스님이 “세상은 한송이의 꽃과 같다”는 깨달음을 얻고 세웠다는데, 꼭대기 둥근 원형에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글귀가 새겨 있습니다. 만공은 한국 현대불교에 대선사로 존경받는 분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불교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해 조선 불교를 지키려 애썼고 선불교를 크게 중흥시켰다고 합니다.

봉곡사의 남공스님탑. 탑에는 만공스님 글
▲ 봉곡사의 남공스님탑. 탑에는 만공스님 글 "세계일화"가 새겨져 있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절까지 숲길을 따라 700여m 산책로에는 500여 그루의 금강송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름드리 금강송마다 솔 내음이 짙게 퍼지는데다 완만하면서도 수려한 산세가 호젓하게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제대로 힐링할 수 있습니다. 

봉곡사
▲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풍경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2.
▲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풍경

이곳의 소나무는 80여년 전 깊은 상처를 입고 생존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연료용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일부러 소나무에 상처를 낸 것입니다. 고무나무 수액을 채취하듯 껍질을 벗기고 몸통에 하나같이 V자로 깊게 파인 상처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소나무 상처에는 콘크리트가 채워져 그날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송진채취에 희생당한 봉곡사 천년의 숲 금강송
▲ 일제의 송진채취에 희생된 봉곡사 천년의 숲 금강송

봉곡사를 중심으로 조성된 천년의 숲길은 4개 노선 총연장 26.5㎞입니다. 봉곡사를 시점으로 천년비손길(13.0㎞)과 숲바람길(3.5㎞)이, 인근 송남휴게소를 시점으로 긴골재길(5.6㎞)과 천년물결길(3.5㎞)이 각각 특색있는 트래킹의 묘미를 안겨줍니다.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2.
▲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4.
▲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천년비손길은 봉국사를 시작으로 봉수산, 오형제고개, 누에마을, 배꽃마을, 궁평저수지를 거치며 들길과 호숫길, 숲길, 시골길 등 다양하게 오감을 만족시켜 줍니다.
솔바람길은 봉곡사 임도에서 누에마을로 이어져 높낮이가 완만하지만, 곳곳에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청아한 새소리, 짙은 솔 내음을 맡을 수 있습니다.
긴골재길은 송남휴게소에서 황산등산로와 강장고개를 거치고 천년물결길은 궁평저수지 동쪽 마을안길과 뒷산인 방미산을 한 바퀴 빙 돌아 이어줍니다.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3.
▲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5.
▲ 봉곡사 천년의 숲. 눈내린 전경

이제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올 것입니다. 혼자만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거나 나홀로 휴식이 필요하다면 저는 아산 봉수산 봉곡사와 천년의 숲길을 추천합니다. 주변으로 외암마을과 강당계곡, 유명 관광지와 도고온천, 아산온천, 온양온천이 모여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훌륭합니다. 


봉곡사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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