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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발굴 30년 백제금동대향로 - 향을 사르다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 특별전시

2023.10.08(일) 15:18:58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견 30주년 기념 특별전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

▲ 백제금동대향로 발견 30주년 기념 특별전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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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시관 입구

 

박물관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봤던 기억이 별로 없다. 명절 연휴에 고향 온 사람들이 모두 박물관에 온 건가 싶을 정도다. 추석 특수인가. 어른을 따라 온 유아와 초등아이들이 유난희 눈에 띄었다. 시월 첫날의 맑은 하늘이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다. 눈이 시리게 푸르다.

 

중앙로비에 모인 사람들

▲ 중앙로비에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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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 당시의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습


부여국립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향로)' 는 올해로 발굴 30년이 되는 해다. 따로 특별전시를 하는 곳에서는 '()'에 주목한다. 199312월 맑은 날씨에 부여왕릉원의 서쪽 골짜기인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된 향로는 '세기의 발견'으로 언론 공개 이후 주요일간지 1면은 연일 발굴 기사로 도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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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언론에 소개된 백제금동대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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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12월 12일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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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능산리고분 옆 절터에서 발견된 향로는 61.8cm의 높이로 62cm가 채 되지 않는다. 향로는 제사를 지낼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시대와 종교에 따라 발전된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불교를 수용한 이후에 향공양이 끊이지 않았으며 향로 또한 일찍부터 전래되어왔겠지만 유래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어떤 형태가 크게 유행했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의 능산리 왕궁터에서 백제유물 450여점과 함께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금속공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글이 안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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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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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에 쏠린 눈


특별전시장으로 오기 전, 박물관 중앙로비에 마련된 미디어쇼와 디지털 쉼터에서 향로가 나오는 장면들을 유심히 보고 온 터라 향로를 실제로 보는 감회가 새로웠다. 향로 주변에는 사람들이 쉬 줄지 않아서 향로 하나를 온전히 사진에 담기엔 쉽지 않았다. 향로를 피우면 어떤 향기가 났을까. 6세기 중반, 전쟁의 참패와 성왕의 죽음으로 위태롭기만 했던 시대, 이윽고 슬픔이 서린 한 줄기 향이 코끝에 스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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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 61.8cm의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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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디지털 돋보기 키오스크를 터치하며 향로의 '거대한 이야기구조'를 찾아보는 초등학생이 아주 흥미있게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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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는 16인의 인물상, 39마리의 동물상묘사, 12개의 연기구멍이 뚫려있고 74곳의 산봉우리로 지상과 천상의 세계가 들어 있다. 향로 맨 꼭대기 정상부에는 봉황이 여의주를 부리와 목 사이에 끼운 모습이다. 전시장에는 3D 디지털 돋보기 키오스크를 터치하며 향로의 거대한 이야기구조'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등 고학년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자기 폰에 저장된 향로와 키오스크를 통해 확대하고 축소하며 흥미 있게 관찰하면서 확인하고 있었다. 키오스크를 터치해보고 싶은 아이들은 잠시 차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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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향에 머물고 싶을까

 

향을 사르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을 체험해 보는 코너는 아주 특별한 백제의 향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곳에선 고대의 향과 관련된 백단향, 유향, 침향 등 14개의 향을 맡아볼 수 있는데, 그림 설명에 따라 금색 나팔꽃처럼 생긴 향기분출구에 코를 살짝 댄 다음, 아래로 늘어진 검은 고무 손잡이 펌프를 눌러 바람을 넣으면 유리병에 담긴 재료의 향을 맡을 수 있다. 향을 더 진하게 맡고 싶으면 가볍게 펌프를 한 번 더 해주면 된다. 재료에 따라 다 다른 향이 난다. 어떤 향은 쓴 한약냄새 같기도 하고 또 어떤 향은 은은한 박하향이 스치는 것도 있으며 오래전 나를 품어주던 엄마냄새를 맡기도 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향, 무의식에도 감지할 수 있는 건 그리움의 향이 아닐까싶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견 30주년 기념 특별전은 2024212()까지 이어진다.


국립부여박물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041-833-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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