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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 여름이 어쩌면 가장 시원했던 여름이 될지도~”

사회적농업 논산 ‘땡큐베리팜’입니다!

2023.09.27(수) 11:50:23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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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큐베리가는 길

하늘의 구름만 보아도 설레는 날, 시골길을 걷는 마음이 확 트인다. 벼는 언제 이렇게 여물었을까. 걸어가는 길 따라 한껏 두 팔을 벌려 심호흡을 해도 좋다. 맑은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오는 시원한 느낌에 걸음도 가볍다. 일점투시로 펼쳐지는 풍경들. 길 가에 서 있는 전봇대는 이정표가 된다. 둥글고 귀여운 연둣빛댑싸리 옆으로 겹꽃의 봉숭아 붉은 빛깔이 아주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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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사회적경제기업’에 이어 이번에 가는 곳은 ‘사회적농업’인 ‘땡큐베리팜’을 방문했다.

사회적농업이란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닌 치유와 돌봄에 그 가치를 둔다. 전통적인 농업문화의 기능을 활용해서 소외되거나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을 사회 안으로 끌어안는 농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적경계에 있는 청소년이나 아동, 노인 등 특정한 집단에 대해 농업을 통해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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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 온 차는 좁은 길이 이어지는 땡큐베리팜의 농장까지 들어갈 수 없었다. 모두는 차에서 내려 20여분을 함께 걸었다. 시골길을 걷는 내내 소풍가는 아이처럼 즐거웠다. 길가 밤나무의 밤송이가 영글어가고 배나무에 매달린 배들이 봉지에 싸여있었다.

농장에 들어서니 블루베리나무는 있는데 열매가 없다. 열매는 이미 수확한 후였다. 싱싱한 블루베리를 맛 보려던 기대가 비껴가긴 했지만, 대신에 시원하고 달콤한 블루베리청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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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큐베리팜 최선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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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큐베리팜의 블루베리청. 

2015년에 부부가 귀농해서 올해 사회적농업 8년이 된 땡큐베리팜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이곳은 블루베리를 가꾸고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한다. 장애정도가 심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블루베리 재배교육, 꽃밭활동을 2년째 하고 있다. 농업에서 얻은 소득과 농업을 기반으로 지역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함께 연대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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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한테 도움이 되는 토마토와 땅콩, 바질과 메리골드 이런 식으로 ‘동반식물’을 키우는 곳이 여기에요. 처음엔 제가 식물들을 빨리 크게 하려고 상토를 왕창 집어넣었어요.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두 달은 반짝 잘 커요. 그 담부터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해지거든요. 그래서 상포는 쓰지 않고 올해부터는 굼뱅이 똥과 음식물찌꺼기 발효퇴비 같은 걸 써요. 달걀껍질만 따로 말려서 빻아 쓰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물론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어요. 올여름 엄청 더웠잖아요. 근데, 어쩌면 이번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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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베리 열매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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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주인인 최선희씨의 소개를 듣고 우리는 텃밭에 가꿔진 여러 식물들을 살펴보았다. ‘동반식물’로 자라는 식물의 꽃들이라 그런지 왠지 더 기운차고 싱싱해 보인다. 무농약 농업으로 블루베리 수확체험농장 프로그램도 하는 땡큐베리팜. 지난여름엔 청소년쉼터의 아이들과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으면서 함께 할 때, 아이들의 숨은 신명을 발견하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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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는 청소년 쉼터의 아이들이 와서 활동을 하고 갔어요. 과일화채 만들기와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로 피자를 만들었거든요. 어찌나 잘 먹고 잘 노는지 수박은 화채를 만들어 먹고 수박껍데기를 머리에 쓰고 놀더라구요. 그렇게 밝은 친구들 인줄 몰랐어요.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같이 소통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농업활동을 통해서 조금씩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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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트에 살포시 향기를 품은 허브
▲ 내 노트에 살포시 향기를 품은 허브

청소년지도사이면서 청소년 정원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최선희씨는 농장에 사람이 아무리 많이 와도 일회용품 사용을 가급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이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마을까지 내려가서 버려야하니 번거로움도 있지만 뜨거워진 지구를 실감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엄청 무더웠던 올여름, 그러나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자꾸 귀에 닿는다. 실제 농사를 지으며 그 현장의 일상을 살고 있기에 더 그렇다.  


땡큐베리팜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육곡리 산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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