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성당 이곳에서 시작하다 _ 양촌공소
내포지역 최초의 본당은 양촌본당이다.
2023.09.15(금) 12:27:32 | 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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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041@daum.net)
<본 글에 앞서, 천주교의 본당(주임 신부가 상주하는 성당)과 공소(본당보다 작은 규모로 주임 사제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며 사목 하는 공동체)를 간략히 알아봅니다.>
▲ 양촌공소
천주교 신자라고 하지만, 이곳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 합덕성당
하지만, 이 사진을 보여주면 바로 당진의 합덕성당임을 아는 이들은 꽤나 많았다.
▲ 합덕성당
합덕성당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성소의 못자리' 즉, 성직자로 부름 받은 이가 전국 최다라고 한다.
또한 주변의 합덕제와 연계하여 관광자원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 합덕성당 역사관
사제관으로 사용되던 역사관에서 합덕성당의 역사를 더욱 많이 볼 수 있겠지만,
▲ 양촌공소
오늘은 두 발로 찾은 이곳 양촌공소를 입구 안내문과 신리성지의 설명을 빌어 소개하고자 한다.
▲ 합덕성당 이곳에서 시작하다.
양촌공소는 합덕 본당의 전신으로 내포지역 최초의 본당이었다.
▲ 양촌본당으로 재 탄생한 신리 (신리성지 순교미술관에서)
신리는 병인박해 이후 신앙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오랜 박해의 아픔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천주교 신자들의 유입을 거부하면서 오랫동안 터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내포 교회의 중심이었고 수많은 순교자들의 땅인 신리에서 신앙을 회복하여야 하는 소중한 장소로 기억되고 있었다.
▲ 양촌공소
그러던 중 한불 조약 이후로 천주교가 인정되면서 1890년에 신리성지의 교회사적 역할이 부각되면서 신리에서 2km 떨어진 양촌(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성당을 세우게 되었으니, 바로 양촌 본당이었다.
▲ 안내문
▲ 공소 내부
현재의 공소 건물은 1949년 새로 축조하였으며, 목구조에 초가를 얹었고 내부는 마룻바닥에 남녀의 공간을 나누기 위한 칸막이가 있었다고 전한다.
▲ 십자가의 길 (제12처)
지금은 거의 없어진 손글씨로 쓰인 십자가의 길의 내용이 눈에 띈다.
▲ 내부 벽면에서
사제 및 복사의 방으로 쓰였을 한쪽 벽 구석에 삐딱하게 매달린 액자에는,
양촌 본당을 최초 건립하고 합덕으로 본당을 옮긴 1대 주임 퀴를리에 신부와 양촌공소를 새로이 건축한 합덕성당 7대 주임 백문필(페랭) 신부의 모습이 담겨있다.
▲ 양촌공소
1960년대 말 칸막이와 기둥을 제거하고 실내바닥을 콘크리트로, 초가지붕을 함석으로 교체하였다.
▲ 양촌공소
2016년 붕괴 위험이 있자 보수를 진행하면서 이듬해에는 순례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공소 관리를 위하여 부속 건물을 신축하고 주변 조경 공사를 하였음은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
▲ 성가정상
공소 외부에 자리한 성가정상이 합덕성당의 성가정 경당과 매치된다.
▲ 순례도장
양촌공소의 탄생은 현 신리성지인 신리 마을의 병인박해 후 잃었던 신앙을 되살리는 모태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 선교사로 온 외국신부들과 주민들의 끈끈했던 정과 믿음이 함께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 합덕성당 내부
또한, 본당이었지만 합덕에 본당의 자리를 내어준 지금의 양촌공소가 있었기에 내포지역의 천주교가 다시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음은 큰 의미일 것이다.
▲ 합덕성당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합덕성당이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종교를 떠나 그곳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배려가 그 장소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올해도 10월 말이면 합덕성당은 노란 국화의 물결로 가득하게 될 텐데, 그때에 양촌공소도 다시 한번 찾아야겠다.
양촌공소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궁2길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