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 아래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올 여름 휴가는 특별하다. 가족이 아닌, 프랑스남부 니스에서 온 남편친구 부부(훈씨와 연숙씨)와 2박3일을 지내기로 한 것이다. 훈씨는 한국에 나올 때마다 이틀이나 사흘 정도 우리와 같이 먹고 자고 했으니 그의 취향 정도는 대강 안다. 훈씨에 의하면 그의 아내가 면요리를 워낙에 좋아한단다. 연숙이란 이름이 ‘면숙’이가 될 정도라니, 우리는 그래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갑사를 걷기로 했다.
▲ 갑사가는 길
▲ 황매화축제 무대
▲ 갑사 황매화마을,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 어디 여름뿐이랴
갑사에 도착하니 평일의 주차장에 차들이 많지 않았다. 8일(화), 절기상 입추라지만 폭염주의보 안내문자가 계속 떴다. 갑사로 오르는 길에는 황매화축제를 했던 무대가 보인다. 길 따라 시화전의 시와 그림을 눈에 담다가 어느 시화에서는 잠시 걸음이 멈추기도 했다.
▲ 시화의 길을 걸으며
▲ 시, 굽은 못 - 구순의 어머니 못처럼 휘어진 척추/ 저문 들녘 밭이랑에서. 달을 이고 걸어온/ 고단한 삶의 흔적
▲ 오늘만은 당신이 최고, 오늘만은 우리 최고의 날
▲ 소중한 문화유산, 국민에게 가가이, 무료입장 입니다.
▲ 문화재관람료는 무료
한여름 계룡산갑사의 우거진 초록이 울창하다. 갑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구매하려고 했을 때, 지난 5월부터 입장료 무료라는 알림글이 보였다. ‘소중한 문화유산 국민에게 가까이’에 혜택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먼데서 온 훈씨네 부부와 함께 모처럼 갑사에 온 보람이 느껴진다.
▲ 알림글표지
▲ 계룡산갑사
노송과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길과 계곡에 풍성한 초록의 향연이 이어진다. 낮은 계곡 다리 아래로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였다.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더 없이 아름다운 갑사. 이제 얼마 지나면 이곳은 출사들이 모이는 ‘추갑사’로 변할 것이다.
▲ 사천왕문
▲ 사천왕 일부
▲ 공우탑
▲ 노송과 고목들이 어우러진 갑사
▲ 햇살이 튀어오르는 경내 마당
▲ 계곡에 발을 담고 무더위를 식히며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
▲ 계룡산갑사의 한여름풍경
▲ 연꽃등아래 매달린 중생들의 소원들
▲ 갑사를 나서며, 오늘의 이 시간은 또 추억으로 쌓이는 시간이 되겠지.
▲ 논산으로 가는 길, 벼들이 훌쩍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