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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무튼 여름 특별휴가

즐거움을 더하는 계룡산 갑사 입장료 무료

2023.08.16(수) 13:43:1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무튼여름특별휴가 1▲ 다리 아래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올 여름 휴가는 특별하다. 가족이 아닌, 프랑스남부 니스에서 온 남편친구 부부(훈씨와 연숙씨)23일을 지내기로 한 것이다. 훈씨는 한국에 나올 때마다 이틀이나 사흘 정도 우리와 같이 먹고 자고 했으니 그의 취향 정도는 대강 안다. 훈씨에 의하면 그의 아내가 면요리를 워낙에 좋아한단다. 연숙이란 이름이 면숙이가 될 정도라니, 우리는 그래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갑사를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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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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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화축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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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황매화마을,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 어디 여름뿐이랴


갑사에 도착하니 평일의 주차장에 차들이 많지 않았다. 8(), 절기상 입추라지만 폭염주의보 안내문자가 계속 떴다. 갑사로 오르는 길에는 황매화축제를 했던 무대가 보인다. 길 따라 시화전의 시와 그림을 눈에 담다가 어느 시화에서는 잠시 걸음이 멈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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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의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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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굽은 못 - 구순의 어머니 못처럼 휘어진 척추/ 저문 들녘 밭이랑에서. 달을 이고 걸어온/ 고단한 삶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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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만은 당신이 최고, 오늘만은 우리 최고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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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문화유산, 국민에게 가가이, 무료입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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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관람료는 무료


한여름 계룡산갑사의 우거진 초록이 울창하다. 갑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구매하려고 했을 때, 지난 5월부터 입장료 무료라는 알림글이 보였다. ‘소중한 문화유산 국민에게 가까이에 혜택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먼데서 온 훈씨네 부부와 함께 모처럼 갑사에 온 보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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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글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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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갑사

 

노송과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길과 계곡에 풍성한 초록의 향연이 이어진다. 낮은 계곡 다리 아래로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였다.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더 없이 아름다운 갑사. 이제 얼마 지나면 이곳은 출사들이 모이는 추갑사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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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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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왕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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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우탑


걷다보니 갑사 공우탑이 눈길을 끈다. 소의 공적을 기리는 의미라는데, 조선후기 갑사의 중건과정에 얽힌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란다. 갑사는 선조 37(1604) 나라의 지원을 받아 대웅전과 진해당 등을 다시 세웠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당시 주지스님의 꿈에 황소가 나타나 절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날 이후 소 한 마리가 나타나 매일 공사에 필요한 재목을 등에 싣고 왔다. 그러나 갑사가 완공되는 날 갑자기 소가 죽었고, 이에 스님들은 갑사 중건에 도움을 준 소의 공을 기리고자 탑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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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송과 고목들이 어우러진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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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튀어오르는 경내 마당


나무들로 둘러싸인 갑사에서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다소 누그러진 느낌이다. 대웅전과 삼성각 관음전이 있는 곳의 마당 위로 하늘은 유난히 맑고 파랗다. 그 아래로 빛들이 튀는 것처럼 해가 쨍쨍하다. 우리는 조금 더 올라가 아담한 폭포가 보이는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맑은 물 돌 틈 사이로 올갱이가 보인다. 계곡에서 훈씨네 부부와 우리 부부가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가 물소리 새소리에 섞인다. 더위는 이미 저만치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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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 발을 담고 무더위를 식히며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


 
이따금 매미소리가 파도처럼 다가왔다 사라지곤 했다. 산이면서 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돌 위에 앉아 우리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서로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은 오십보 백보다. 성인이 된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하고 인연을 만나 결혼하기까지 부모의 염려가 끝나지 않는 것도 비슷하다. 끝인 듯 하면 또 시작이겠지.

아무튼여름특별휴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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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갑사의 한여름풍경


우리가 앉아 쉬는 바로 옆에는 진분홍 연꽃 모양의 소원등이 주렁주렁 매달린 곳이었다. 초록빛 차양 아래 걸린 연꽃 아래는 중생들의 이름과 기도 제목들이 모였다. 이따금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서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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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등아래 매달린 중생들의 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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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를 나서며, 오늘의 이 시간은 또 추억으로 쌓이는 시간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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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으로 가는 길, 벼들이 훌쩍 컸다. 


우리가 다음 여행지로 결정한 곳은 논산이다
. 논산토박이인 남편후배가 먼 곳에서 온 훈씨네와 우리를 탑정호 근처의 식당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갑사에서 내려와 논산으로 가는 길에는 벼들도 훌쩍 컸다. 이제 꽃 피울 준비를 하나보다.


갑사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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