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관광 콘텐츠에 대해 성별영향평가를 한다면

성인지 감수성 충전소

2023.07.06(목) 22:22:1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관광콘텐츠에대해성별영향평가를한다면 1



요즘 들어 자주 소개하는 성별영향평가 개선 사례가 있다.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의 인천투어 웹페이지 사례다. 홈페이지 제작 초안에 대해 성별영향평가를 했는데 개선 내용들이 소소하지만 의미가 있다. 언뜻 단어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은연중에 사용하는 말들에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적인 편견들이 스며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작지 않는 변화이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면, “인천대교의 S라인이 한 번에 담기고” 표현은 “인천대교의 S자 곡선에 한 번에 담기고”로 변경되었다. ‘S라인’이 여성의 몸매를 상업화하며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S자 곡선’이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했다. 장어마을의 음식을 소개하는 문구도 바뀌었다.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여성의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노화방지, 정력 증강에 좋다고 알려진”이라는 표현은 ‘여성의’ 단어를 삭제했고, ‘정력 증강’을 ‘활력 증강’으로 바뀌었다. 

해당 콘텐츠 모니터링단은 피부미용은 여성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정력 증강은 심신의 활동력 외에 남성의 성적인 능력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활력 증강이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어린이들이 관심있어 할 벽화 장면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 동화 속 왕자와 공주를 강조한 “공주드레스 대여점, 공주가 된 순봉이” 간판과 이미지는 기린, 코끼리, 사자 등 동화 속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벽화 이미지로 바뀌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이미지들은 아이들의 미래 상상을 제약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개선은 더욱 의미가 있다.

사실 문화관광콘텐츠에 대한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한다고 해도, 개선 사항이 바로 실행되기는 어렵다. 인천관광공사처럼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인천광역시 관광 콘텐츠 특정성별영향평가’(정승화 외, 2021)가 홈페이지 제작 단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관여 시점뿐만 아니라, 해당 개선 사례는 전문가와 시민, 공무원, 홈페이지 제작업체가 협력해서 변화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참여자들이 성인지 관점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대안을 만들고자 고민했고 소박한 안들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충남에서도 정책 분야를 선정해 심층적인 성별영향평가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책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민간 업체, 도민의 참여를 통해 소소하고 의미있는 변화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태희원 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 선임연구위원·성별영향평가센터장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