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교류와 소통을 상징하는 동서남북 탑을 다시 바라봅니다.

공주(대전)고속도로 휴게소

2023.05.31(수) 00:32:0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

친정엄마의 1주기가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생전에 살았던 서산 영탑리, 언니가 하는 하숙집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마가 계실 때는 자주 왔던 곳입니다. 두어 달을 간병하면서부터는 살다시피 했던 하숙집인데 지금 그 방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쓰던 침대와 냉장고가 치워지고 이제는 흔적조차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 입양한 반려견만 여전히 꼬리를 흔들며 저를 반깁니다. 엄마의 방 한 칸이 오롯이 남아있길 기대하진 않았지만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2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3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4 
영탑리 논둑길을 걷고 싶었지만 일정상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차를 달려 공주(대전)휴게소에 잠시 들러보았습니다. 평일의 휴게소가 한가합니다. 향기를 뽐내던 라일락은 이미 시들었지만 맨 나중에 자기 존재를 알리는 여린 꽃잎 몇 개가 활짝 벌어져있습니다. 우산처럼 생긴 붉은 단풍나무 옆, 흡연장소를 지나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조형물 근처에서 잠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맑은 하늘이 푸르고 나무들은 더 푸른 5월. 저 탑이 교류와 소통을 상징하는 동서남북 탑이라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형제들끼리 ‘교류와 소통’은 잘 하고 있는 걸까 싶었습니다.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5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6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7

나무 위를 오르는 담장이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나무를 의지해 오르는 담장이 일까요, 아니면 담장이가 기어오를 수 있게 어깨를 내준 나무일까요. 교류가 없다면 소통도 없을 것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엄혹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입구와 출구가 정해져 있었던 것과 달리 휴게소 식당은 정문과 후문이 모두 열려있습니다. 출입이 자유롭고 마스크 착용도 자율적입니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문에 제한이 없습니다.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8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9

휴게소의 베란다 형태로 된 뒤쪽의 공간으로 나가보니 테이블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이곳에서 조용히 통화를 하거나 담소할 때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고양이가 있는 것일까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보입니다. 정해진 사료를 먹는 고양이에게 여러 가지 간식을 맛보게 하는 것이 오히려 고양이의 건강에 이롭지 않은 듯합니다. 휴게소에 있는 동안 고양이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0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1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2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3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4

소형차량을 주차하는 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지붕역할을 하는 휴게소는 대전 유성 시점에서 23키로 정도에 위치하기에 대전방면으로 나가기 전의 마지막 휴게소입니다.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동서남북 교류와 소통의 탑에서 금연구역이 있는 정자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문득 백제역사의 분위기를 느낍니다. 아마도 작은 모형으로 만든 고분까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5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6

교류와소통을상징하는동서남북탑을다시바라봅니다 17

5월의 공주휴게소, 다음은 어떤 계절에 들를 수 있을까요. 여름이 한창일 때 이곳에 들러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저 동서남북 탑을 바라봐야겠습니다.   
    
 

황토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황토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