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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복슬복슬 알파카와 함께 했던 5월의 수목원

충남 태안군 남면 청산수목원 나들이

2023.05.29(월) 16:59:35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머나,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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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파카를 본 순간 터져 나오는 감탄이다. 먹이를 먹고 고물고물 계속 입을 움직이는 알파카는 낙타새끼 혹은 양, 아니 라마인 듯 좀 헷갈리는 모습이었다. 먹이를 충분히 먹었는지 어떤 알파카는 자리 잡고 앉아 계속 되새김질을 한다. 식빵 굽는 고양이 자세에 나란히 양쪽으로 펴진 귀모양도 귀여움을 더한다. 천진난만한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털 빛깔은 누르스름하고 진한 고동색과 검은색으로 다양하다. 어디서 뒹굴었는지 온 몸에 풀을 덮씌우고 있는 알파카도 있다. 그늘 안으로 들어가 혼자 사색하는 알파카가 소리 나는 이쪽을 그윽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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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신록이 맘껏 펼쳐지는 수목원. 방문했던 날은 하늘이 맑고 오전의 햇살에 열이 오르기 직전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면 그리 뜨겁지는 않았다. 태안의 여행은 자주 왔지만 이곳 청산수목원에 와본 건 처음이다. 청산수목원의 이미지는 팜파스그라스로 먼저 떠오른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고 털이 많이 달린 거대한 갈대가 포근하게 감싸주는 풀. 남미의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에 풀이라는 그리스어 ‘그라시디’가 붙어 팜파스그라스가 되었다는데, 아직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현실감은 없다. 팜파스그라스는 가을에 와야 만날 수 있는 식물이라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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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은 수생정원과 나무정원으로 크게 나눠진다. 지금은 한창 수련이 필 때라 연지에는 진분홍 꽃들이 출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금 걷다보면 홍가시원이 나타나 계절이 바뀐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기에 불쑥 가을이 온 것처럼 붉은 단풍같은 홍가시나무 꽃이 피어있어서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생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쌓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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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수목원은 한때 유명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부부가 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황금삼나무터널에서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사진이 걸려있다. 소문이 나면서 이곳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신부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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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은 또 테마별 정원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흐브릿지, 모네의 정원, 밀레정원, 그리고 삼족오 미로공원 등이 있다. 삼족오 미로공원에서는 그야말로 ‘미로’여서 공간감이나 방향감각이 별로 없는 편이라면 잠시 길을 헤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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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공원에서도 홍가시나무는 곳곳에 심어져 있다. 밀레정원에서는 해거름에 두 부부가 일을 마치고 기도를 올리는 ‘만종’과 ‘이삭줍기’를 모형으로 만난다. 그 옆에 서서 같이 손을 모으거나 이삭을 줍는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썩 괜찮은 장면을 건질 수 있다. 명화에 내가 들어가 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고갱가든으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면서 느닷없이 고대 그리스신전에 와 있게도 한다. 데이지 흰 꽃과 홍가시나무가 한데 어우러진 고갱가든, 청산수목원은 정말 멋진 홍가시나무의 천국이다. 수목원은 지금 6월을 앞두고 수국이 탐스럽게 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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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땅의 모든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힘이 됩니다.
이제 세상은 흙의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푸른 갈대들은 올해 자란 것들이지요.
누런 어미 갈대는 새끼 갈대들이
꼿꼿이 자라는 것을 보고쓰러졌지요.
어머니, 어머니...

(고 신세철 청산수목원장 일기 중에서)


5월16일(화)에 방문했을 당시 입장요금은 성인기준 1만원이었다.
계절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고 이용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홈페이지 http://www.greenpark.co.kr와
문의 전화 041-675-0656로 확인할 수 있다.


청산수목원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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