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당연히 박물관이겠지요. 충청남도에는 공주와 부여에 국립박물관이 있습니다.

부여와 공주는 한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도읍지였기 때문에 국보급 문화재가 대거 발굴 발견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물이 충청도 전역에 산재하여 있었고 이들을 수집하여 관리 보관하고 있는 곳이 바로 공주와 부여의 국립박물관이지요.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충청지역 및 한강 이남 경기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최대 150만 점까지 보관할 수 있는 수장 기능을 갖춘 수장고도 있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 들어서니 커다란 진묘수가 박물관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진묘수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석수로 박물관 내부에서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백제의 비상을 꿈꾸었던 웅진(공주시)에 자리한 국립공주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웅진 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 전시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웅진백제를 주제로 하는 전시실과 충청남도의 역사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실이 있으며,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도 수시로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 제25 대왕 무령왕 관련 유물들을 전시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구에 무령왕의 동상이 놓여 있고, 그분에 대한 약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무령왕이 선대왕인 모대왕(동성왕)의 둘째 아들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묘지석에 기록된 출생 연도에 따르면 동성왕보다 나이가 더 많다고 하니 의아합니다. 최근에 여러 사료를 토대로 조사한 것에 의하면 무령왕은 개로왕과 형제간인 부여곤지의 아들로 동성왕의 이복형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삼국사기에는 무령왕의 신장이 8척이며, 눈매가 그림과 같았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민심이 그를 따랐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에는 무령왕릉의 실제 모습을 복원하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무덤의 입구에는 묘지석이 놓여 있고 그 뒤에 진묘수가 무덤을 지키고 있습니다. 무덤 안에는 무령왕 부부의 관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무령왕릉은 도굴이 되지 않고 온전히 발견되어서 나무로 만든 관은 부식되고 일부만 남아 있었지만, 매장된 모든 유물은 그 자리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어쩌면 무령왕을 역사 속 중요한 인물로 부각시켜 준 것은 이 작은 묘지석 두 개였는지도 모릅니다. 무령왕의 지석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은 나이가 62세 되는 계묘년 5월 임진일인 7일에 돌아가셨다. 을사년 8월 갑신일인 12일에 안장하여 대묘에 올려뫼시며 기록하기를 이와 같이 한다.’

이 묘지석 때문에 백제 25대 왕 무령왕은 삼국시대의 수많은 왕 중에서 무덤의 주인이 확실하게 밝혀진 유일한 왕이 되었습니다.
 

 
박물관 앞마당에서 보았던 진묘수의 실물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이 진묘수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석수로서 무령왕릉의 연도(羨道) 중앙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무덤 수호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머리에는 쇠로 만든 뿔이 하나 있고 몸의 양 측면에는 불꽃 같은 날개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된 사례라고 해요. 높이 31.5㎝, 길이 48.5㎝, 너비 22㎝로 국보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화려한 금제 장식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느낌이 나는 이 금제 장식은 금을 두드려 만든 2㎜의 얇은 금판에 인동 덩굴무늬와 불꽃무늬를 기본 문양으로 하여 정교하게 오려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이곳 국립공주박물관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11점 외에도 수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2층 충청남도 역사문화실로 올라가 봅니다. 이곳은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충남의 선사, 고대, 중·근세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부 <선사문화>에서는 금강 유역에 위치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 유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 <고대문화>에서는 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유물들을 보여줍니다.
3부 <중근세문화>에서는 대형 석불과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 등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공주 의당 금동보살입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불상은 백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구리로 주조하여 금으로 도금하였습니다. 높이 25cm의 작은 불상으로, 연꽃형 대좌 위에 올라선 보살이 머리를 살짝 우측으로 기울이고는 오른손에는 연꽃봉오리와 왼손에는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계룡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철화분청사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철화기법은 계룡산 분청사기를 대표하는 기법으로 백토를 바른 그릇에 산화철 안료로 그림을 그려 넣는 방법입니다. 무늬는 물고기, 연꽃, 당초 무늬 등 다양합니다.


 
충청감영과 호서예학 관련 유물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충청감영을 공주로 이전하였습니다. 사대부계층은 병자호란 후 혼란해진 사회 재건을 위해 예학 연구를 본격화하였습니다. 호서예학은 김장생을 중심으로 학맥을 형성하였으며, 조선예학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웅진백제 어린이 체험실이 있습니다. 이곳은 오감으로 느끼는 어린이 체험공간입니다. 특히 무령왕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특별전시실은 현재 공사 중이라서 관람을 할 수 없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북쪽에는 충청권역 수장고라는 커다란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 수장고란 소중한 문화재가 최적의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충청권역 수장고는 충청지역에 소재하는 국립부여·공주·청주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도토기, 기와, 석기 등을 집중적으로 보관·관리합니다. 공간 효율성과 안정성이 혁신적으로 극대화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를 설치하여 충청지역 및 한강 이남 경기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최대 150만 점까지 보관할 수 있는 수장 기능을 갖추었습니다.
 

 
6개의 수장고 중 4개의 수장고를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층 <수장공간>에서는 충청권역 수장고의 주요 시스템인 ‘2층형 수장대’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2층 <전시공간 누림>에서는 우리나라 1만 년 그릇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간층에서는 수장고 밖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다리로 들어가 전체적인 수장환경, 격납장과 소장품, 작업자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자주 왔지만, 충청권역 수장고는 처음 들어와 보았습니다. 이 수장고는 2021년 11월에 개관하였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5,700여 건 41,000여 점의 유물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수장고를 돌아보며 충청지역에서 이렇게나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니 놀랍기 그지없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현재 무료 개방 중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 등은 휴무입니다. 관람시간은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개장도 합니다. 단체관람이나 교육프로그램, 문화행사도 운영중이니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gongju.museum.go.kr/go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