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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성거산 소학골 교우촌 가는 길

천안 성거산 천주교 성지

2023.04.06(목) 16:57:03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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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천주교 성지


천안 성거산(579m) 아래에는 천주교 병인박해(1866)의 아픈 흔적이 남아있는 천주교 성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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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병인박해 기념 성당


2023년 4월 9일(일요일)은 천주교 축일 중 가장 의미가 깊은 부활절이며, 이 시기에 많은 천주교 신자들은 천주교 성지를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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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성지


이곳은 조선 후기에 소학골이라는 마을이 있었으며,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하여 신앙 활동을 하였고 순교하였으며, 지금은 그 흔적들을 모아 순교자들의 뜻을 기리는 천주교 성지이다. 

봄기운이 가득 어느 날, 해발 400m가 넘는 성거산 자락 천주교 성지의 소학골을 찾아간다. 


〔성거산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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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성지 (소성당)


일반적으로 성거산 성지를 찾으면, 성지 아래의 소성당, 사제관, 사무실을 안내하는데, 실제 성지까지는 이곳에서 약 3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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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성지 입구


아래 소성당에서 10여 분을 오르면 15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작은 주차장 2곳이 나오는데, 제1줄무덤 입구인 첫 번째 주차장에서부터 순례를 시작하면 성거산 성지 모두를 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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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판


제1줄무덤,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성모 광장, 제2줄무덤, 병인박해 기념 성당을 지나 소학골 교우촌을 찾아가본다. (약 3km 정도의 순례길이며, 오르내림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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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 2줄무덤


성거산 성지에 있는 제1, 2줄무덤에는 천주교 병인박해(1866년)에 이곳 소학골 출신 신자 5분과 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와 신앙의 씨앗이 묻혀있는 이름 없는 무덤이다. 
(줄무덤이란, 한 무덤에 여러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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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은 슬픔, 고난, 고통의 길을 뜻하는데, 예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길을 14곳의 주요 지점으로 표현하였고, 천주교 신자들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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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십자가의 길 주요 14곳은 작은 꽃밭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 야생화들은 무명 순교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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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순교자들 (노루귀 꽃)


3월 27일인데도 봄기운이 덜 오른 이곳에는 아직 노루귀 꽃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철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순례길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성거산소학골교우촌가는길 1

▲ 성모 광장


제2주차장에서 내려오면 바로 성모 광장이고, 이곳에는 미사를 올릴 수 있는 야외 제대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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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의 길


제2줄무덤 옆으로 조성되어 있는 순교자의 길을 따라 한국 순교자 103위와 성거산(소학골) 출신 순교자들의 이름이 큰 호롱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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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성지의 봄


순교자의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어오니, 순례객들이 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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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 성당


이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때에 소학골 교우촌에 숨어 신앙생활을 이어가다 병인년(1866)에 붙잡혀 공주에서 치명하신 신앙 선조들과 많은 무명 순교자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성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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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 내부


성당의 제대 뒤 벽면에는 십자고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성당은 유리 벽면으로 되어 있으며, 야외의 십자고상이 비치어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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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학골 교우촌 입구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기에 박해를 피하여 선교사 및 신자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은 현재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 터'라 하며 기념물 제175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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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학골 교우촌 터


천주교 박해 시기에 마을에서 살 수 없었던 신자들이 이주하여 모였던 곳 중에 하나가 소학골 이었다.

 

성거산소학골교우촌가는길 2

▲ 마음속에 간직한 십자가의 길


이렇게 모여 형성된 소학골 교우촌은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였던 선교사들, 교우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중 잡혀 순교한 순교자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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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성지


소학골 교우촌 터를 돌아 나오자 성거산 성지의 다른 입구가 나온다.
(제2주차장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병인박해 기념 성당으로 갈 수 있는 입구이며,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성거산 정상 방향이다.)


〔성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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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등산로


성거산 성지 입구에서 약 1.6km 정도를 오르면 성거산 정상이라고 하니 자연스레 걸음이 성거산을 향한다.
도로를 따라 1km 정도를 걸어오니, 군부대가 있고 우회 등산로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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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


우회 안내가 있던 곳의 이정표를 확인하며 흙의 좋은 느낌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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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거산 정상


그리고 잠시 뒤 오른 성거산 가장 높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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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의 길


무섭고 힘들고 아팠을 암흑 같은 길을 신앙 하나로 이겨 내었던 순교자들의 길이 겹친다.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며, 그들 마음속에 새겼던 길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볼 수 있었던  묵상의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봄이면 야생화가, 여름엔 시원한 그늘과 여유를 느끼며, 가을엔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엔 하얀 눈 세상을 내어주는 성거산 천주교 성지는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사계절의 여유와 쉼을 가질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소개드린다. 
(동절기 순례 미사는 아래 소성당에서 봉헌한다.)


성거산 성지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위례산 길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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