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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구석기인과 현대인의 만남

공주 석장리박물관은 방문자센터 건립중입니다.

2023.04.05(수) 15:24:49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아랫동서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왔다. 요양병원에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기간이 5년 이상 되었다. 꽃피는 봄날, 참 좋은 날에 소천하셨다. 장례식장은 충남공주에 있었다. 고향이 그곳이고 동서도 공주에서 나고 자랐다. 다음 토요일, 남편과 장례식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요양병원이 있는 가까이에는 요양원과 장례식장이 한 세트처럼 붙어 있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불편해지면 요양병원으로 가서 지내다가 결국은 장례식장으로 가는 게, 마치 코스로 정해진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진다. 나는 저런 곳에서 살다가지 말아야지,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내 가족 내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식장으로 들어서는 마음이 숙연했다.

 

구석기인과현대인의만남 1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주 석장리 구석기박물관에 들렀다. 해가 뉘엿해지는 박물관은 공사중이었다. 지상1층으로 방문자센터 건립건축공사라는 공사 개요가 보였다. 시간이 지나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금강이 바라보이는 호젓한 길을 따라 걸었다.

 

구석기인과현대인의만남 2


구석기인과현대인의만남 3

 보수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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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꼭대기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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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인과 현대인의 만남


건물 꼭대기에서 구석기인의 모형을 보수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지 정성들이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구석기인과 현대인의 만남이 저 건물 꼭대기에서 재현되는 것 같아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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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시절 발굴작업현장 때의 모습과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는 타임슬립


석장리박물관 입구근처에 세워둔 타임슬립에서는 그때 그 시절 공주 석장리1960년대 발굴현장을 짐작해보는 자료들이 있다. 당시 석장리 마을 사람들은 나무 장사를 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는데, 석장리 발굴에 참여하게 되면서 전보다 나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발굴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발굴한 유물을 보고는 저런건 우리 집 앞마당에도 널렸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게 한국 역사를 바꾸게 될 유물일 줄은 상상도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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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하는 구석기인


 한동안 이곳에 걸음한지도 뜸했는지 그땐 없었던 나태주시인의 시가 보였다. 석장리박물관을 그냥 한 번 와 보면 안다 라는 시다.
 

누구든 와 보면 안다 / 왜 이곳이 인간의 /오랜 낙토였는지 / 그냥 한 번 와 보면 안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다 / 따져서 아는 것이 아니다 / 마음으로 가슴으로 /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터억/마음이 놓이는 풍경 / 그렇구나, 그렇겠구나 고개가 / 주억거려지는 느낌 / 천년, 이천 년의 일이 아니다 / 만년, 이만 년도 아니다 / 적어도 오만년, 나아가 20, 50만 년 전의 일이다

인간의 조상들 이곳에 모여 / 사냥하고 집 짓고 / 짝을 지어 아기 낳고 마을을 이루어 살턴 터 / 말로만 그래서는 안 된다 / 글로만 알아서도 안 된다 / 그냥 한 번 와보면 안다 (하략)

 

구석기인과현대인의만남 7


구석기인과현대인의만남 8


한반도, 아니 세계의 구석기시대는 몇 백 만년 전일까.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아담과 하와도 만날까.

 

편안하신가요?

▲ 편안하신가요?


해질 녁, 봄빛으로 부푼 산과 금강을 바라보는 저 구석기인의 쉼이 오늘따라 편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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