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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우금치’ 아니고 ‘우금티’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큰 싸움터 공주시 ‘우금티’

2023.04.03(월) 01:00:24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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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임하는 분들과 우금티를 찾았다
.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 20194월에 처음 와보고 두 번째다. 둘러보니 그때 없던 우금티전적 알림터가 생기고 시비가 우뚝 서 있다알림터를 들어가니 안내하시는 여성분이 해설이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해서 해설을 듣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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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은 구한말 최대의 봉기다. 부패한 지배층에 항거한 반봉건 농민운동, 신분철폐와 사회개혁을 앞세운 근대화운동, 일본 식민지 침략에 맞선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 척왜척양(斥倭斥洋)' 등의 구호를 내걸고 봉기했던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공주전투에는 전국에서 남접 북접 농민군이 참여했다. 최대격전지에서 동학농민군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공주 우금티전투는 공주감영을 점령하기 위해 관군 및 일본군과 치열한 접전을 수차례 벌이며 패배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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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하는 쪽은 일본 군대와 조선의 신식군대로 편성된 연합군이었지만, 동학농민군은 화승총이나 죽창으로 무장했다. 1만여 명의 농민군이 겨우 500여명만 남을 정도로 죽음을 무릎 쓰고 싸웠지만 화승총은 신식군대의 소총을 이길 수 없었다. 무자비한 싸움에 희생자가 너무 많았다. 그 원혼이 이곳에 서려 있다고 생각하니 모두 숙연해지는 마음이었다.

알림터에서는 당시의 배경과 시대상, 그리고 동학농민군의 활약 등이 지도와 사진, 영상 등을 통해서 더 실감나게 보고 들을 수 있게 했다. 우금티를 넘지 못한 동학농민군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무릎팍으로 내밀어도 나갈 수 있었는데, 주먹만 내질러도 나갈 수 있었는데라고 말하는 영상은 보면서도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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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홀씨영상이 있는 곳에서 해설하시는 분이 바닥에 표시된 곳에 서보라고 했다. 그리고 한 번 불어보란다. ~ 입 바람을 불자 새하얀 홀씨가 바람을 타고 날라 갔다. 그 모습이 일본군과 관군에 맞서 싸웠던 영령들의 순수함이 민들레홀씨처럼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위령탑 근처를 걸으며 우리는 시비 앞에서 잠시 서서 다시 살아나는 우금티를 읽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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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나무들은 이제 부풀어서 비가 한번 내려준다면 금방이라도 푸릇푸릇한 기운을 뿜을 것이다. 언덕길을 올라 광장이 나오는 곳 끄트머리에서는 동학농민군을 형상화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화승총이나 죽창을 든 동학농민혁명군들이 함서어이 들릴 듯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시화로 전시해놓은 여러 시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시화 한 점, 한 점마다 가슴이 울컥하며 벅차오른다. 그 중에 한 편을 소개해본다.

탱자나무의 말 (이정록)

가진 것도 없는 것이 / 가시만 날카롭다 말하지 말아요 / 알통 굵은 내 뿌리 근처 / 하얗게 쌓인 새 똥 무더기를 보아요 / 심장 뜨거운 단단한 새들 / 털끝 하나 흩뜨리지 않아요 /그 대에겐 시고 떫은 / 탱자에 지나지 않겠지만/헛된 욕심만 끌안고 사는 그대에겐 / 가시울타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 그대가 알겠어요 가슴 가득 / 자유의 새떼를 품는 뜻 / 피고름 그득한 세상을 향해 / 열매보다도 가시를 키우는 큰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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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티 전적은 사적 제 387호로 동학농민혁명의 큰 싸움터 우금치는 공주사람들이 원래 사용했던 우금티로 표기한다고 한다. 이제 우금치가 아니고 우금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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