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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달을 안은 골짜기, 다락골 이야기

청양군 화성면 다락골 성지

2023.03.15(수) 13:15:42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내포지역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신앙의 못자리'라 불린다.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의 노력으로 복음의 씨앗이 퍼져나갔고 청양의 산골 마을에도 이 씨앗이 뿌려졌으니, 이곳은 바로 '달을 안은 골짜기(다락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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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골 성지


청양 다락골 성지는 새터 성지줄무덤 성지 두 곳으로 나뉘며, 대성당에 최양업 신부 기념관도 있다.


[다락골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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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골 가는 길


저 멀리 보이는 오서산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다락골이다. 다락골의 본래 지명은 다래골, 다리골로 불렸으나 교회 기록은 다래골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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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


죽음의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순간에도 부활의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순교자의 미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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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성당


다락골 성지는 기해 박해(1839년) 때 프랑스 선교사 신부들의 피신처이기도 하였는데, 성 모방 신부와 성 샤스탕 신부가 잡혀가 순교의 칼을 받기 직전 교우들과 미사를 드린 곳이기도 하다.

천주교는 현재 사순 시기인데,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평상시보다 더 깊은 명상과 절제, 기도를 통하여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를 기억하며 그 은혜에 대한 감사를 실천하게 된다.


[줄무덤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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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무덤 입구


다락골 성지 성당을 지나 줄무덤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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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무덤 가는 길


줄무덤 순례길은 약 1km 정도이고, 정상까지 20분 정도 소요되며, 40분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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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순교자 줄무덤


줄무덤 성지는 병인박해(1866년) 때 홍주와 공주 감영에서 치명하신 무명 순교자들의 시신을 교우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옮겨 모신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줄무덤은 모두 3곳이 있으며, 한 봉분 속에 황급히 줄을 지어 가족끼리 시신을 묻었다 해서 '줄무덤'이라고 하는데, 현재 40기 중 37기가 보존되어 있다. (제1줄무덤 14기, 제2줄무덤 10기, 제3줄무덤 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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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순교자상


줄무덤을 향하여 대나무밭을 지나는 중 만난 무명 순교자상에서 거룩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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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은 슬픔, 고난, 고통의 길을 뜻하며, 예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기억하며 행하는 기도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14개의 주요 지점으로 나타내고 그 길을 따라 기도하며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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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줄무덤


무명 순교자들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 있길래 그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길을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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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줄무덤


'무명 순교자'
라고 적힌 묘비명을 읽고 또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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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줄무덤


불러줄 이름 하나 없는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는 이곳에는 고요함과 거룩함이 가득하다.


[새터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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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성지


새터 성지는 '길 위의 사제' 최양업 신부와 그의 부친 성인 최경환(프란치스코)가 태어나고, 복자 이성례(마리아)와 성가정을 이룬 유서 깊은 곳으로, 지금 이곳에는 최양업(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경당'을 설립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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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성지


성가정 성지라고도 불리는 새터 성지는 다락골 아래 1km에 있으며, 천주교 박해 시대에 교우촌이 있던 곳이다.


[최양업 신부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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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업 신부 기념관


다락골 성지의 대성당 로비 좌측으로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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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업(토마스) 신부


조선 최초의 신학생
이며, 두 번째 사제(신부)인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는 이 다락골 새터에서 태어났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가경자(可敬者) : 복자 후보자의 잠정적 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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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의 사제


'길 위의 사제'라 불리는 최양업 신부는 11년 6개월 동안 매년 7,000리 길, 5개 도(道)의 교우촌 127곳을 순방하며 사목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한다. 
왜 그를 길 위의 사제라 하였는지, 그리고 신자들을 향한 그의 정성이 얼마나 지극하였는지 느낄 수 있는 별칭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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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관


기념관에는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가 태어난 새터 성지, 성가정, 귀국, 사목 장면, 선종에 관한 그림과 그의 생애 전반에 대한 안내 및 집필 편지, 관련 서적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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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업 신부님께 (이해인 수녀)


다락골 성지는 인생의 시작, 삶을 돌아보게 하고, 그 끝(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무명 순교자들의 신앙은 아직도 이 다락골에서 거룩한 공기가 되어 흐르고 있으리라!

천주교의 사순절이라는 시기에 다녀온 다락골 성지는 종교의 이야기도 있지만, 그 시대 이 지역에 살았던 조상들이 무엇을 믿고 바라며 왜 힘든 박해의 삶을 살아야 했는지 느끼게 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조용한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한 번쯤 들러보아도 좋을 곳이라 안내해 본다.


다락골성지
 - 충남 청양군 화성면 다락골길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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