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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오늘 나의 역사, 반갑고 기쁘고 즐거운 나들이 기억

더 가깝고 친근해진 부여와 공주

2023.03.11(토) 14:19:16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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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룡정의 조명등이 따스하게 번지는 시간을 뒤로하고 일행은 궁남지를 나왔다.  

일행 일곱 명의 알곡과도 같았던 부여여행. 꽉 짜인 시간 그 어느 때도 자투리가 없었다. 해가 기울자 어스름해지는 궁남지 포룡정에 노란 조명등이 켜졌다. 어두워질수록 불빛은 더 따스하게 호수 위에 퍼진다. 궁남지를 벗어나 우린 다시 부소산성 근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차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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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가 지정한 구드래돌쌈밥 집에 도착했다. 부여군의 모범음식점이자 향토음식점으로 100년가게로 인증이 된 곳이다. 식당에 들어서니 좌식으로 마련된 방 입구에는 손님들이 벌써 찼는지 신발만 봐도 짐작이 갔다. ‘돌쌈 최초 개발의 집’이라는 문구가 적힌 메뉴판이 손님들의 적당한 눈높이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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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식탁 두 개에 나눠 앉아 주물럭돌쌈밥과 불고기돌쌈밥, 주물럭연입밥을 주문했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을 움직였다. 간식으로 중간에 입가심할 틈도 없다보니 음식을 보자 시장기가 발동한다. 가스위의 올려놓은 불고기가 끓기도 전에 먼저 나온 여러 반찬의 반을 더 먹었다. 짜지 않고 담백한 맛에 계속 젓가락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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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 천정이 있는 아래쪽에는 ‘워낭’이 일렬로 걸렸다. 크기도 모양새도 다 다른 워낭. 오래전부터 농사를 짓는 집에서 일하는 소의 턱 밑에 매어 놓는 방울인 워낭이 저리 많은 걸 보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저 워낭을 맸던 소들은 어디가고 우리는 지금 소고기를 먹고 있다. 이 음식을 먹고 성의껏 내 생을 잘 감당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한다. ‘워낭소리’라는 다큐영화로도 많이 알려진 워낭을 이곳에서 보니 시공간을 넘어 워낭소리 은은하게 들리는 시골마을 어디쯤에 와 있는 것 같다.
식당을 나와 백제문화단지 안의 숙소로 가기 전, 마트에 들러 장을 보았다. 부여에 왔으니 ‘부여곡주’의 맛을 보는 건 당연한 수순. 두 군데에 나눠진 숙소에서 각자 짐을 정리하고 시간에 맞춰 한 곳에 모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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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곡주
▲ 부여곡주

한자리에 앉아 서로의 모습들을 보면서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한 공백이 꽤나 크게 느껴졌다. 그동안 누구는 이직을 했고 퇴직을 했으며 사는 곳을 옮겼고 학위를 마치기도 했다. 각자의 삶터에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변화와 다짐 등, 소통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는 동안 ‘부여곡주’가 서너 바퀴 제자리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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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간단한 유제품으로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오전 일정으로 어젯밤 미리 귀가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른 아침에 먼저 숙소를 나선 일행도 있었다. 우리는 공주 산성시장을 둘러보며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공주산성시장
▲ 공주산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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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끼고 있는 공원근처 시장에는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왔는지 한꺼번에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주말을 맞은 시장골목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경쾌하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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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없는 듯 했으나 음식점 안에는 이른 점심을 하러 온 손님들이 자리를 벌써 차지했다. 설렁탕과 선지해장국의 입간판이 있는 국밥집에 들어가니 의외로 보리밥이 있었다. 밖에서는 잘 몰랐는데 우리가 들어가니 자리가 꽉 찼다. 보리밥과 선지해장국으로 주문했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빈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밖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맛을 기대하고 있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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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선 손이 바쁘게 돌아갔다. 한참 있다 순서를 기다려 나온 보리밥과 선지해장국. 봄동 겉절이무침과 신선한 무생채 나물 등을 넣고 비며 한 숟갈 떠 넣은 보리밥은 정말 환상이었다. 반찬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조금 더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찍는 걸 잊을 만큼 다 먹기 직전에 겨우 한 장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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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민천 다리 위의 어린이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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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가 있는 차 한 잔.
▲ 봄의 향기가 있는 차 한 잔.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들이 제민천의 한옥카페를 들어서게 했다. 쌍화차 한 모금이 마치 봄나물을 먹은 것처럼 쌉싸레하다. 각자 사는 곳에서 거리상의 큰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부여와 공주. 지난겨울은 너무 추웠는데 서둘러 봄을 맞고 싶은 마음이 모임일정을 맞추게 했나보다.

봄나들이 시간은 일행 모두에게 부여와 공주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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