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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성인지 관점에서 지방소멸위험을 생각해본다면?

2023.03.05(일) 22:43:5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성인지관점에서지방소멸위험을생각해본다면 1


작년에 관심있게 시청한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 

<시사직격, 2022 인구이동보고서_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 갔을까>, 충청남도와 강원도 출신인 두 여성 PD가 각각 고향에 찾아가 자신이 살던 마을을 둘러보고 동창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지방소멸’ 화두를 탐색해보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방소멸의 원인에는 청년인구의 유출이 핵심에 존재하는데, 특히 여성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주요한 정주여건이 된다고 강조한다.

PD가 찾아간 고향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어 도시의 경제적 수준, 남성 경제활동참여율, 소득수준은 높은 반면, 여성인구는 적고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대기업 제철소에 일하는 남성 동창은 소득수준도 높고 집까지 마련해놓았지만 결혼할 상대는 구하지 못한 상태다. 

다른 도시에서 일하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지역에 돌아온 한 여성 동창은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 동창은 “남자들은 대기업 제철소가 있고 그 하청들이 있으니까 일자리가 많은데, 여자들은 할 일이 없다”며 “사무직 직원 중에 여성은 거의 없고 경리 업무만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데 모두 1~2년 단기 계약직이다”라고 했다.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소 이삼식 교수는 여성이 떠나고 남성이 남아 일하는 사회는 도시쇠퇴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축소된 도시는 주로 남성 중심의 지역사회가 되고, 여성들은 남아있고 싶어도 남아있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남성에게는 좋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성들에게 주어진 일자리도 굉장히 육체적으로 고된 강도를 요구하는 일들이 많아집니다”라고 했다.

경남대학교 양승훈 교수는 “지자체가 여성의 경력에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대한 지표만 평가해도 많은 것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여성이 지역에 와서 일을 하고 주거를 하고 소비를 하면 지역의 의료, 교육, 문화 인프라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소멸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산업, 교육, 지역균형발전 등 다각도의 종합적 정책들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일하며 돌보는 사회에서 온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주요 과제로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 정책적으로 지원할 부분은 무엇인지 검토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충남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성별영향평가센터장 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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