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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내포를 기대하며

출입기자 칼럼 - 고형석 CBS 기자

2023.03.05(일) 22:29:4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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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일, 내포신도시에서 충남도청을 출입하는 몇몇 동료 기자들처럼 대전에서 근무하다 인사발령에 따라 내포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겨우 두 달을 채워가는 중이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그 걱정거리를 마음속에 가득 안고 이곳에 왔다.

나는 올해로 7살이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이란성 남녀 쌍둥이로 여느 부모 마음처럼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우리 쌍둥이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너무 일찍 그리고 작게 태어난 탓에 한동안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며 겨우 몸집을 키웠다. 

그래서인지 아주 작은 환경변화에도 민감하고 예민하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자주 아팠다.

맞벌이를 핑계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 못난 부모 탓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잦은 병치레는 일상이었다. 가령 한 녀석이 감기에 걸려 회복할 때쯤이면 다른 한 녀석이 이어받는 식이다. 지금도 비슷하다.

월요일에 대전에서 내포로 넘어와 회사에서 잡아준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는 일상에서 운전에 서툰 아내가 쌍둥이를 데리고 병원에 데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쌍둥이를 차에 태워 병원까지 이동하는 것은 물론 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진료까지 봐야 하는 상황은 운전에 능숙한 내가 해도 진이 빠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상을 이곳에서 여러 사람과 공유하다 보니 “(내포에서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정말 쉽지 않다. 차라리 진이라도 빠졌으면 좋겠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아이를 진료할 동네 소아청소년 병의원이 단 두 곳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마저도 이른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예약이 모두 차버린다는 얘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아예 포기하고 처음부터 천안과 아산, 대전 등으로 원정 진료를 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밤이나 새벽에 아이가 아팠을 때는 발만 동동 구르거나 행여나 있을 당직 병원을 찾아다니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 우리 아이들의 상황을 대입해보니 절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은 동네 병의원 확충은 물론 충남도와 명지의료재단이 추진 중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계획에 소아응급센터 설립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협의회 정기회의 자료에 어린이병원 같은 내포신도시 의료 수요와 관련해 별도로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있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접할 수 있었다.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포 인구 10만 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젊은 층 유입이 필수적이다. 아이를 낳는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주변 환경, 어린이집, 학교, 놀이시설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지만, 여기에 의료 또한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도청 소재지인 내포가 우리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다. 내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들은 “이제 육아 부담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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