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독립운동기념관이 세워진 것이 바로 작년 2022년 3월 1일이니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3.1절이 가까워지는 요즈음, 공주 독립운동기념관이 과연 어떤 곳인지 또 무엇을 느끼고 배울 것인지 찾아가 보았다.
▲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운동은 3.1만세운동이요, 그것은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나 서울 탑골공원을 언뜻 생각하지만, 이곳 공주의 독립운동기념관에 와 보니 우리 고장 공주에서도 일본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이 거세게 일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공주의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과거 영명학당이었던 영명중고등학교의 교문에 독립문을 본떠서 기념관을 만들었는데 이는 자주독립의 결의를 상징함이라 한다. 또한, 공주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도 알 수 있는 곳이다.
▲ 공주독립운동기념관(뒤)
기념관 안에는 공주 독립운동의 역사와 실체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곳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은 공주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까지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고 안내 팸플릿에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지만,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체득할 수 있게 하며 그 결과물들을 게시하고 있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체험, 이야기 교실, 역사 백일장, 사생대회 등을 열며 시니어 대상 역사문화 교실을 열기도 한다. 이런 활동은 공주 시니어 클럽이 현장에서 봉사자로 활동하여 각종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재능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공주의 독립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다. 이들의 독립정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공주의 독립운동가들(2022년 8월 현재 137명 서훈)
▲ 독립운동기념관의 체험활동 결과 전시
▲ 시니어 역사문화교실 결과물
공주독립운동기념관 밑 통로로 들어가면 공주영명중고등학교 정원이다.
공주 영명학교는 공주 지역 근대 교육을 이끌었으며, 영명학교 출신 인사들은 공주를 비롯한 지역의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기미년 3월과 4월에 우리 공주 지역 만세 운동은 12개 면에서 연인원 1만여 명이 참여하였다고 하니 우리 선열들이 보여준 자주독립의 의지와 그 큰 뜻을 가슴에 새기고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1919년 4.1 공주읍 만세운동
영명학교는 유관순을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조국의 독립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곳이다. 사애리시는 천안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유관순을 만나 영명학교에서 교육받게 하였으며, 이후 그를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전국적으로 3.1만세운동이 전개되었을 때도 공주 3.1만세운동에 영명학교 인물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영명학교와 3.1만세운동
공주 영명중고등학교는 근대적 사립학교로 공주 3.1운동 만세 준비지 역할을 한 학교로서 지난 2019년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이 되었다.
▲ 영명학교는 공주 3.1 운동 만세 시위 준비지
공주의 영명중고등학교는 공주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1906년에 개교하였다니 공주 시내에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교이며 부근에 3.1중앙공원이 있다.
▲ 공주 영명학당
공주 3.1중앙공원에 유관순 열사 상이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쪽을 향해 서 있다. 열사 상 좌우로 독립을 위해 일어섰던 분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열사 상 뒤에는 사애리시 여사와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가 소상히 적혀 있다.
삼일절을 앞두고 공주 3.1중앙공원에 서 있는 유관순 열사 상이 돋보인다.
▲ 유관순 열사 상
유관순 열사는 천안에서 태어났지만, 공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사애리시 덕분이다.
사애리시는 1900년부터 40년간 공주를 중심으로 선교사와 교육자로 활동했는데 그 과정에서 여학교 9곳과 유치원 7곳을 설립했다고 한다.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입학을 주선하고 공주에 충청도 최초로 여학교를 세우는 등 근대여성 교육의 어머니로 일컬어진다.
공주시에서는 2020년 3월의 역사 인물로 사애리시(Alice.J.Hamond Sharp 1871~1972)를 선정한 바 있다.
영명고등학교 정원에 두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 유관순과 사애리시 동상
3.1절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족적 자존심을 세계만방에 알린 날로,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고자 국경일로 정한 날이다.
삼일절이 다가오는데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 만세’로 시작하는 삼일절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1960년대에는 삼일절에 공주 시내 학생들이 공주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기념식을 했으며 공주 시가행진을 벌였었는데 그때 그 시절만 해도 공휴일이지만, 학생들은 등교하여 모든 사람에게 삼일 독립정신을 일깨웠던 것 같다.
▲ 공주 주요 인사 독립운동 관련 서훈 내용
물론 지금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기념식과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지지만, 삼일절 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다시 생각하고 싶은 오늘이다.
2019년에 삼일운동 100주년을 보냈으니 2023년 올해는 3.1운동 104주년이 되는 해이다.
공주의 중동성당과 충남역사박물관을 견학한 후 3.1중앙공원과 공주독립운동기념관 그리고 영명중고등학교 교정의 여러 조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주의 문화와 구도심 역사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주 독립운동기념관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