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보이는 장면 그대로 시절이 떠오르는 곳

서천 판교마을

2023.02.03(금) 20:26:46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 


마을에 들어서자 지붕 위의 고양이가 방문객을 바라봅니다. 날씨는 맑고 찬 기운이 낮에도 춥게 느껴집니다. 고양이가 있는 곳은 그나마 여린 해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한참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데도 지붕 위를 떠나지 않는 고양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2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3

 

시간이 멈춘 서천의 판교마을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길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마다 시간을 거꾸로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고, 그 오래된 걸 느끼고 싶어 합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4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5


전성기였던 한때 1930년대에는 광천, 논산과 함께 충남의 3대 우시장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때의 분위기를 벽화로 느끼는 지금, 장이 섰을 때의 흥성스러운 사람들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판교역을 재현해 놓은 곳에서 사람들은 모델이 되어 서로 사진을 찍습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6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7

역 가운데 우뚝 선 역전 소나무1930년대 신봉균·박동진 씨가 심었다고 하는데 1930~40년대에는 강제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는 모습을, 1950년대에는 6. 25의 한국전쟁을, 그리고 1960~80년대에는 도시로 향하던 사람들을 고스란히 지켜본 소나무로 우리네 삶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8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9


역전 소나무근처에서는 천안, 광천, 대천 등에서 판교로 장을 보러 왔다가 기다리는 동안 이곳에서 쉬게 되었다는데,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것입니다.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당시엔 약장수나 동동구르무같은 화장품 장수들이 몰려들어 진풍경을 이루었겠지요.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0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1

 

역전 근처 상점이 있는 곳에서 고양이가 또 눈에 띕니다. 출입문 양쪽으로 들마루가 놓인 곳에서 처음엔 고양이 그림을 붙여놓은 줄 알았는데, 졸고 있는 눈을 깜박이자 깜박 제가 속아 넘어갔습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2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3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4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에 지어진 건물들이 오랜 시간을 지난 동안 속살을 드러낸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당시 일본의 명성가들에 의해 지어진 적산가옥은 사진관이나 쌀가게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도까지 3대가 운영했다는 동일주조장은 벽화의 그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서울이 들어간 상점들.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서울시계점 간판이 보입니다. 간판 아래 문을 열면 나무판자가 곧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습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5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6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7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8

 

극장은 이 작은 마을이 얼마나 번화했는지 알려주는 단서가 됩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별들의 고향등 영화 포스터에는 1970년대 인기정상에 오르던 영화배우의 젊은 시절이 걸렸습니다. 현재 고인이 된 영화배우를 보는 마음이 오랜 세월을 더 실감나게 합니다. 상영시간과 매표구의 일반과 청소년의 요금이 50년 전의 시간으로 되돌려놓습니다.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19


보이는장면그대로시절이떠오르는곳 20

 

한동안 판교마을에 있다 보면 질그릇처럼 투박한 옛 시절을 사는 착각이 듭니다.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허물어지는 것을 보수하는 것, 어느 것이든 마을에는 직접 살고 있는 분들이 있으니 안전을 기하는 것은 중요해보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곳은 또 어떤 풍경으로 남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황토님의 다른 기사 보기

[황토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