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쌍용도서관 2자료실 문학관.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 요즘 책을 읽기에는 오히려 겨울이 좋지 않을까요? 연중 가장 추운 달 1월은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실외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니 변덕스러운 영하의 날씨를 고민하기보다 포근한 도서관을 찾아 문화적 감수성을 쌓는 것이 오히려 실속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충남 천안의 8개 공공도서관으로 문화여행을 떠나봅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전경. 2002년 개관해 올해 21주년을 맞는다.

작은 도서관을 제외하고 천안시에 일정 규모를 갖춘 시립도서관은 중앙, 성거, 쌍용, 아우내, 도솔, 두정, 신방, 청수 등 모두 8개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중앙도서관은 리모델링으로 휴관에 들어가 쌍용도서관을 먼저 찾았습니다. 2002년 개관해 올해로 21살인 쌍용도서관은 부지면적 5631㎡(1706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총면적 4792㎡(1452평)로 열람석(502석) 등 모두 680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 설날을 주제로 동화를 펼쳐 놓은 천안 쌍용도서관 로비.

건물 외관은 전형적인 관공서 스타일로 최근 신축된 도서관의 세련됨과 비교하면 아쉬움을 주지만, 주제별로 구분된 자료실에서 북카페 등 나름의 알찬 구성으로 쌍용동과 인근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실제 보유자료는 문학류 7만790종을 비롯해 사회과학 3만695종, 역사 1만4237종, 예술 1만3720종, 기술과학 1만1988종, 자연과학 1만1397종 등 도서와 비도서를 합쳐 17만8227종에 달합니다. 연속간행물도 잡지 77종과 신문 23종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대출 반납실.

지하층은 갤러리와 북카페 등 전시와 세미나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과 도서관 이용객의 편의시설인 휴식공간이 있습니다. 쌍용 1, 2, 3동에 7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하는 만큼 쌍용도서관은 연중 수많은 전시와 발표회 등 문화행사가 연중 개최됩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갤러리.

▲ 천안 쌍용도서관 휴게실.

로비가 운영되는 1층은 영유아를 위한 어린이 자료실(235㎡)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전용도서를 분류 진열해 필요한 자료를 찾기가 쉽습니다. 유아들을 위한 ‘엄마랑 아기랑 책이랑’에는 집 안의 거실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 어린이들이 엄마와 앉거나 눕거나 마음대로 책을 꺼내 볼 수 있습니다. 유아도서실에서는 아시아권과 영미권,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동화가 어린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유아자료실 '엄마랑 아가랑 책이랑'

▲ 천안 쌍용도서관 아동도서 자료실.

▲ 천안 쌍용도서관 국가별 동화자료실.

2층과 3층은 1, 2 자료실로 각각 운영 중입니다. 1자료실(417㎡)은 문학을 제외한 일반자료와 정기간행물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도서관회원증도 이곳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소모임을 할 수 있는 24석과 38석 규모의 ‘이야기뜰’ 2곳과 회의장인 문화사랑방(62석)이 다목적용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제1자료실 전경.

2자료실(417㎡)에는 문학도서와 디지털 자료실이 함께 운영 중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국회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어 논문작성에 필요한 자료수집에 편리합니다. DVD는 즉석 시청이 가능하도록 3대의 전용 PC가 운영되고 영화, 해외 미디어 등 다양한 디지털 영상자료를 받아보는 VOD서비스를 이용해 최신, 인기, 명작 등 7000편 이상의 영화 서비스와 70개 채널 20만 종의 자료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창작 공방(28석)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디지털 자료실 .

▲ 천안 쌍용도서관 DVD자료실.

▲ 천안 쌍용도서관 크리에이터 작업공간인 창작공방.

쌍용도서관은 ‘책 읽는 천안’ 캠페인의 목적으로 ‘독서 고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80개 독서동아리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참가 자격은 5명 이상 회원이 월 1회 이상 정기독서모임을 가지면 활동 공간과 강사초청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나 영리 목적 등은 제외됩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잡지와 신문이 제공되는 지혜의 방.

학습공간은 4층에 집중돼 있습니다. 3개 열람실 218석은 겨울철이지만 ‘열공’모드로 달아오릅니다. 지혜의 방(15석)은 정기간행물 전용 열람공간이며, 좌석마다 개인용 전기와 인터넷이 공급되는 노트북 실(48석)은 도서관에서 언제나 인기 높아 자리 경쟁도 치열합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노트북실.

▲ 천안 쌍용도서관 열람실. 

쌍용도서관의 접근성은 말 그대로 사통팔달입니다. 도보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3곳으로 1번(불당동한성아파트), 12번(쌍용동롯데마트), 20번(불？？동한성아파트), 21번(월봉청솔아파트), 92번(쌍용동롯데마트), 94번(쌍용동롯데마트), 95번(월봉청솔아파트) 등 7개 노선이 정차합니다.
 

▲ 천안 쌍용도서관 사물함. 3개월 단위로 시민에 무료 대여한다.

도서관은 도심의 거실이라고 하듯이 우리의 삶을 더욱 여유롭게 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쌍용도서관은 아파트가 숲을 이루는 쌍용동의 삭막함을 편안하게 풍요롭게 해주는 거의 유일한 공공의 공간이 아닌가 합니다. 화려한 단풍과 쾌청한 날씨의 가을에는 밖에서 자연을 즐기고 영하의 한겨울은 도서관에서 독서와 영상에 빠지는 신선놀음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