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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가장 아름다운 백제의 미소

충남 문화유산 다시보기 - 부여 규암 출토 백제 미소불 백제관음보살입상

2022.12.23(금) 14:29:1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국보293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부여국립박물관

▲ 국보293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부여국립박물관


일본 소재 금동관음보살입상. 문화유산복지재단

▲ 일본 소재 금동관음보살입상. 문화유산복지재단



1907년 부여 규암면의 한 절터에서 발견된 2점의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은 일명 ‘백제 미소불’이라고 불린다. 이 불상을 발견한 경위는 어느 농부가 절터 땅속에 뚜껑이 덮힌 무쇠솥을 발견하게 되면서 밝혀졌다. 무쇠솥 안에는 2점의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있었다. 하지만 혼다라는 일본 헌병에 의해 불상이 압수당하였다. 당시 헌병대는 이를 보관하고 있다가 경매로 넘겼고 일본인 ‘니와세 히로유키’가 낙찰받아 구매하였다. 이후 2점 중 1점을 1922년 ‘이치다지로’에 팔았고 나머지 한점은 해방 이후 압수되어 대한민국정부가 환수하였고 국보 293호로 지정되어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치다지로’에게 넘겨진 불상은 이후 1929년 대구에서 열린 신라예술품전람회에서 선보여졌고 1970년 그가 죽을 때까지 극소수 지인 말고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소장자도 이 불상을 넘겨받을 때 그 유지를 듣고 계속 지켜왔다.  

2018년 현소장자가 백제 미소불 즉 백제관음보살입상을 공개하면서 다시금 실물이 확인되었다. 정부는 이 불상을 환수하기 위해 소장자와 접촉하였으나 요구 금액과 정부쪽 공식 구매가의 간격이 너무 크고 소장자 쪽에서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연락을 끊어 더 이상 협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부여 규암면에서 출토된 2점의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중 국내에 환수된 1점은 국보 293호로 지정되어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 되어있고, 다른 1점은 일본에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 두 불상의 재질은 구리, 주석, 납을 섞은 청동 합금이고 표면은 아말감도금기법으로 금을 입혔는데 이는 고대 한반도에 널리 사용되었던 제작방식이다.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을 살펴보면 21.1cm의 불상으로 연꽃형 대좌 위에 올라서 있으며 머리에 작은 부처가 새겨진 관을 쓴 관음보살이다. 오른손을 어깨높이로 올려 작은 보주를 잡은 독특한 자세가 눈에 띈다. 둥글고 통통한 앳된 얼굴에 눈을 지그시 감았고 꼭 다문 입가에는 부드럽고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가늘고 날씬한 신체는 비례와 균형이 잘 잡혀 자연스러우며, 어깨에서 팔을 타고 천의 자락이 부드럽게 흘러 유연한 곡선미가 엿보인다. 길게 드리워진 구슬 장식과 옷자락을 뒷면까지 표현하였으며, 팔과 몸체의 둥근 맛이 느껴지도록 공간을 주어 이전 시기보다 몸의 입체감도 느껴진다.

일본에서 공개된 백제금동관음보살상은 전신상으로 삼면보관을 쓰고 눈은 지그시 감고, 코는 오뚝하며, 입가의 미소가 자비롭고 인자한 표정을 이끌어 낸다. 오른쪽 다리를 살짝 구부리고 왼쪽 허리를 살짝 비튼 삼곡의 자세를 하고 있다. 오른손은 허리 높이 올려 손등이 바깥을 향하고 있으며 왼손에는 정명을 들었다. 천의 자락은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가슴과 다리 앞에는 영락장식이 둘러 있다. 

이처럼 신체의 굴곡과 양감을 자연스럽고 생기 있게 표현한 것은 7세기 전반 보살상의 특징이다. 특히 이 금동보살상은 우아하며 세련된 백제 불교조각의 미적 감각을 잘 보여준다. 
/충남역사박물관 선임연구원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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