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기다렸던 조국, 보고 싶은 내 고향, 홍성

세계적인 화가, 고암 이응노 화백 삶과 예술

2022.12.23(금) 14:18:0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기다렸던조국보고싶은내고향홍성 1


1980년대 후반, 유럽의 분단국가이었던 서독과 동독이 통일국가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화해의 바람은 동아시아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에도 평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외 이응노를 아끼고 존경하던 문화계인사들은 서둘러 그의 국내 초대전시를 추진했고, 한국정부도 적극적 태도를 취했으며, 국내 언론계도 1988년 중반부터 이응노의 삶과 예술세계를 적극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를 옭아매었던 ‘동백림 간첩단 조작사건’과 ‘납치미수사건’에 대한 이응노의 입장이 언론매체를 통해 전달되었고, 그의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도전, 끊임없는 창작에 대한 실험과 의지, 예술작품에 담긴 인류의 평화와 사랑에 대한 메세지, 분단된 조국에 대한 좌절과 아픔 등 그의 70여년 예술노정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1989년 1월 호암갤러리(서울)에서 <<고암 이응노전>>(89.01.01~02.26)이 기획되었고 이응노는 1958년 도불渡佛 후 약 30여년 동안 제작한 1천여점의 완성작 중 백여점을 전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1988년 가을, 한국언론에서는 <윤이상, 이응노 ·이향異鄕에서 본 조국> 신년 기획 타큐멘타리가 제작되었고 89년 1월에 공중파 방영을 준비했다. 아울러 이 시기보다 조금 앞선 1985년 일본한인미술인단체가 이응노&#8729;박인경 부부를 일본에 초청하여 전시를 개최하였고, 1986년 이응노부부의 삶과 예술여정, 그의 예술철학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담긴 <우리나라-한국, 일본, 파리> 다큐멘타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리운 조국 서울에서 개인전이 개최 중이었던 1989년 1월 10일, 이응노의 부고 소식이 한국에 날아들었다. 그토록 가슴시리게 그리워했던, 늘 입버릇처럼 보고싶다 말했던 “고향 홍성과 용봉산, 수덕사”를 눈과 마음에 다시 담기를 소원했지만, 1월 16일 파리 시립 페르 라세즈 묘지에 안장되었다.   

한국화단에서 고암 이응노 만큼 한국의 지난한 역사와 얽히고설킨 예술인, 오해와 편견의 누명에 억눌렸던 예술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는 권력에 아첨하지도 않았고, 이념에 물들어 누군가를 괴롭힌 적도 없었다. 분명한 것은 오직 자기스스로 일어서서 자신의 예술노정을 개척하였을 뿐이었고, 흔들림없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그 길을 걸어나아갔다. 그의 붓은 대나무 잎에서 시작하여 풍경으로, 서체로, 추상으로, 그리고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기나긴 여정을 순환하였다. 붓질 하나에 천변만화하는 세상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삶을 살아내는 인간의 수다한 모습들을 진솔하게 담아내었던 것이다.
<끝> 
/황찬연 DTC아트센터 예술감독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