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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가족과 함께 걷는 길 (오서산)

홍성 광천읍 오서산

2022.11.07(월) 14:29:36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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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억새 물결


천수만을 오가는 배들의 등대 역할을 하였다고 하여 '서해의 등대산'이라고 불렸던 오서산은 보령시, 청양군, 홍성군에 걸쳐있지만, 정상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보령시와 홍성군의 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1km를 사이에 두고 지역 경계를 나누어 보령과 홍성의 최고봉에 정상석이 2개이기도 하다.
오서산은 서해 연안에서 가장 높고, 충남에서는 3번째로 높은 산으로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았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더 유명한 이유는 산 정상 부근의 억새 물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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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억새꽃이 진 후의 산행이지만, 가족이 함께하여서 어느 때보다 더욱 의미 있는 걸음이었기에 산행기 형식을 빌려 오서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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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품 안으로


이왕 나선 산행을 일출 산행으로 하자는 의견에 어둠을 뚫고 오서산 품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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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정암사 입구)


정암사에 이르면 두 갈래 길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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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판


옛길은 이용이 많지 않아 길의 흔적이 희미하기에 1,600 계단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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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군 광천읍


'광천 토굴 새우젓'으로 유명한 홍성군 광천읍의 모습이 보인다.
1960년대 초, 새우젓을 보관하기 위한 방편으로 오서산 자락 금광에다 새우젓을 보관하던 것이 처음으로, 옹암 포구 가까운 곳에 바다와 평행하게 굴을 파서 새우젓을 보관한 것이 지금의 '광천 토굴 새우젓'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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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만


또한, 광천읍이 토굴 새우젓의 산지가 된 이유 중 하나는 광천 읍내까지 연결된 서해 천수만의 물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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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전망대 (홍성군)


오서산 상담마을을 시작으로 정암사 1,600계단 코스를 거의 오를 무렵 오서산은 그 품을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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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1,600계단의 마지막을 올라서자 억새가 가득한 오서산은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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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 기원탑


오서산 전망대 직전에 보이는 2기의 돌 탑이 눈길에 들어온다.
이 돌 탑은 홍성군 홍등면 복성규씨가 '오서산에 평화를 기원하는 탑을 만들고 싶다'라는 바람 하나로 7년간(2016 ~ 2022) 지게에 돌을 지고 정상까지 올라 쌓은 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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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


우리 가족도 작은 소원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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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일출


일출 시간에 늦게 도착했지만, 구름 낀 날씨 때문에 이제야 떠오른 해를 볼 수 있었음은 나름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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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정상 (보령시)


저 멀리 오서산 정상(보령시)에 서성이는 등산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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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전망대 


불법과 합법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백패킹이 오늘 이곳 오서산 전망대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10여 개의 텐트가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불법으로 몰고 가기보다는 다른 탐방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의식 개선을 통하여 백패커들 자신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행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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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걷는다는 것


체감온도는 영하 1~2도 정도였지만, 떠오른 햇살 아래에서 따뜻한 차와 간식을 즐기며 한동안 가족과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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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산 정상에서 (홍성군)


취업을 앞둔 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 산을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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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능선


억새가 물결치는 주능선을 바라보는 안주인 또한 어떤 마음으로 이 산을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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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질바위 쪽으로


지금의 전망대는 과거 정자가 있던 곳으로 오서정이란 표현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보령 방향의 오서산 정상은 0.9km 남았으니, 주능선의 길이는 약 1.2km로 어림할 수 있겠다.
원점 회귀를 위한 오서산 상담마을을 가기 위하여 쉰질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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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질바위 가는 길


하산 길은 비교적 편하고 넓게 이어지며,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한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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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질바위 (중앙)


그 길 중간에 쉰질바위가 산 중턱에 모습을 보여준다.

<쉰질바위는 서기 660년에 망한 백제를 되찾고자 나라 곳곳에서 백성들이 분기하였고, 이를 백제부흥운동이라 하는데, 복신, 도침, 흑치상지 등이 이 백제부흥운동의 지도자였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부흥운동이 전개되던 중 내분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결과 3년여 동안 이어진 백제부흥운동은 실패하였고, 이때 그 중심에 있던 복신이 부흥군내의 갈등을 피하여 숨어있던 석굴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이 굴이 오서산 쉰질바위 밑에 있는 굴이라 전하며 복신굴이라고도 한다.  출처:내포문화숲길 안내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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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걷는 길


꼭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일출을 제시간에 보지 않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고 아무 조건 없이 받아 줄 수 있는 가족일 것이다.
가족과 함께 걷는 길은 행복함이 가득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 주기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오서산 상담마을
 -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714
 - 주차 : 공용 주차장 무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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