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국화 아름답게 피어난 합덕성당의 가을
내포 문화숲길 중 천주교 순례길의 한 곳인 합덕성당의 가을이 노란 국화와 파란 하늘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원래도 아름다운 곳인데 국화가 너무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어 합덕성당이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합덕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이 길은 예전에 양쪽에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소나무를 없애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전망이 확 트여 아주 아름다운 계단으로 변했습니다. 할머니와 손녀가 사이좋게 올라가는 모습이 가을과 함께 힐링이었습니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국화를 탑 모양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푸른 하늘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보기에도 좋고 향기도 너무 좋아 가을 여행을 하는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종탑의 날카로움을 노란 국화가 부드럽게 만들면서 가을 하늘로 솟아오른 구조물을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가을이 주는 선물처럼 마음과 몸을 아주 느리게 만들어 주는 곳, 합덕성당의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노란 국화탑을 배경으로 성당을 담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을 느끼게 됩니다. 주말이지만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사람들도 적당하게 걷고 있어 혼자서 힐링 여행을 하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노란 국화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붉은색 국화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국화도 성당 주변을 에워싸고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성당 뒤편은 잘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성당의 뒤로 돌아 다른 모습을 봅니다.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또 다른 공간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또한 합덕성당 바로 아래에는 합덕제와 수리 박물관까지 있어 가족들과 가을 여행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합덕성당의 측면인데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먼저 가을을 맞아서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과 노란 국화가 어우러져 또 다른 가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성당의 주변이 모두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는데 새삼 놀라게 되는 합덕성당의 가을 풍경입니다.
붉은색 벽돌과 노란 국화, 그리고 가을바람이 흔들어놓은 그림자가 한 폭의 그림 액자를 보는 듯했습니다. 거기에 향기는 덤 ~~~
마치 하느님의 넓고 깊은 품이 합덕 주민들을 품고 있는 듯한 넉넉한 풍경을 보면서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시간, 가을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유럽의 어느 천주교 성지를 돌아보면서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풍경이었습니다. 하늘과 바람, 날씨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가을의 정석 같은 풍경을 보여주었던 합덕 성당의 가을 풍경,
합덕성당을 돌아 바로 옆에 있는 수리 박물관과 공원에서 가을을 느끼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마음마저 풍요롭게 합니다. 가을이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천천히 공원을 향합니다.
비록 종교는 다를지라도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모습입니다. 두 팔 가득 모든 사람의 사랑과 행복을 전하려는 것처럼 경건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