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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순교자의 숭고한 사랑

내포문화숲길, 마음으로 걷다- 내포천주교순례길 5코스

2022.10.14(금) 11:50:0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홍주읍성 내에는 감옥터가 있는데 천주교 박해기간에 홍주의 신자 절반 정도가 순교한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내포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널리 전파되었으며 박해로 인한 순교자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오늘 소개할 길은 홍주순교성지와 참수 순교터와 신앙 증거지인 옛 저잣거리 등 아픈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천주교순례길 5코스입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도착한 홍주순교성지는 홍주의사총 앞 도로 건너편에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순교자의 종교적 신념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교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동일한 ‘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사랑하라고 자신을 세상에 내보낸 아버지의 명령을 따랐던 자식이듯이, 우리는 불행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고 보내진 존재입니다. 순교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불행한 사람에게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는 예수의 삶을 반복한다는 것일 겁니다.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순교자들은 이 말을 실천하였습니다. 
천주교인 입장에서 박해자들이 원수지만, 하느님의 시선에서는 천주교인들이나 마찬가지로 모두 자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을 박해했던 사람마저도 사랑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사랑은 몸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박해자의 고난과 고통을 기꺼이 대신하려는 마음에 순교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어서 언제나 가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순교자들은 가장 소중한 목숨을 내주면서까지 그들을 사랑했습니다. 

홍주 천주교 순교성지 비문에 있는 ‘순교자의 숭고한 넋은 평화의 빛이 되리라’ 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기꺼이 순종하는 진정한 종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경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내포문화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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