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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람에 물결치는 은빛 억새… 가을이 시작됐다.

충남 오서산 억새에 스미는 서해의 낙조 '장관'

2022.10.11(화) 11:48:38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해바람에 흩날리는 오서산 억새

▲ 서해바람에 흩날리는 오서산 억새


따가운 한낮의 햇살에도 점차 가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단풍나무는 파란 잎을 빨갛게 하나둘 물들기 시작했고, 바람에 흔들리며 은빛 물결의 춤을 추는 억새는 본격적인 가을을 알립니다. 전국 억새 명소의 으뜸인 충남 보령시 오서산에서 수채화 같은 은빛 물결의 억새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수채화 같은 은빛 물결의 오서산 억새.

▲ 수채화 같은 은빛 물결의 오서산 억새.


오서산은 충남 보령시 청라면과 홍성군 광천면, 청양군에 걸친 해발 791m의 금북정맥 최고봉입니다. 서해안 바다에서 보면 가장 높은 산으로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립니다. 탁 트인 사방의 개방감과 서해안 낙조 풍광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고 해마다 10월이면 은회색 꽃을 피우는 억새로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오는 29일에는 제4회 오서산 억새꽃 등산대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오서산 억새

▲ 억새가 만개하기 시작한 오서산 풍경.


오서산 등반은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우거지 소나무 숲을 따라 산세와 풍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2시간여 산을 올라 능선에 다다르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하듯 중계탑을 중심으로 2㎞에 걸쳐 펼쳐진 억새군락의 장관을 만나게 됩니다. 전망 데크에서 햇살을 받으며 주변 풍광에 취해 잠시 쉬어 가는 것도 달콤합니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이달 말이면 등산로를 따라 허리춤을 훨씬 넘어서는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고 주 능선은 온통 억새 천지로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며 일대 장관을 이룹니다.

오서산 정상의 전망 데크.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 오서산 정상의 전망 데크.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오서산 주 능선 등산로의 억새 풍경.

▲ 오서산 주 능선 등산로의 억새 풍경.

 

오서산 주 능선 등산로의 억새 풍경 2.

▲ 오서산 주 능선 등산로의 억새 풍경 2.


전국에는 오서산을 비롯해 포천 명성산과 정선 민둥산, 영남 알프스, 장흥 천관산을 5대 억새 명소라 부르는데, 저는 서해안 천수만의 멋진 바다 풍경과 사방의 황금빛 들녘, 그리고 낙조에 비친 은빛 억새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오서산을 으뜸이라 추천합니다.


오서산 정상에 바라본 천수만 풍경.

▲ 오서산 정상에 바라본 천수만 풍경.


오서산 정상에 바라본 천수만 풍경.

▲ 오서산 능선에서 바라본 천수만 풍경.


오서산 전망대 인근에서 바라본 풍경

▲ 오서산 전망대 인근에서 바라본 보령 방면 풍경.


그런데 ‘억새’와 ‘갈대’의 차이를 아시나요? 얼핏 보기에 비슷한 모양에 구분이 어려운데요, 억새는 물기가 적은 산 능선과 들판에서 주로 자라지만, 갈대는 하천과 습지 등 물가에서 주로 살아 서식지가 차이 납니다. 색깔도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띠지만 갈대는 갈색 혹은 고동색입니다. 작고한 가수 고복수의 대중가요 ‘짝사랑’의 가사인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의 노랫말은 억새의 사투리인 ‘으악새’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말한다고 알려졌습니다.(‘으악새’가 억새풀이 아니라 ‘왜가리’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오서산 억새

▲ 유행가 가사 속 '으악새'는 억새풀이 맞을까요 왜가리가 맞을까요? 


억새가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 다 자라도 1~2m를 넘지 않지만, 갈대는 3m 이상 자라고, 줄기가 억새는 지름 5㎜ 정도로 가늘어 잘 휘어지지만, 갈대는 이보다 굵고 단단합니다. 억새는 밑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마치 빗자루와 같은 깔끔한 느낌이 들지만, 갈대는 가지가 위로 올라가 여러 번 갈라집니다. 

오서산

▲ 억새는 키 1~2m 내외로 자란다. 


억새와 갈대는 많은 차이에도 비슷한 생김새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볏과에 속하기 때문으로 사람으로 치면 사촌이라 해야 할까요? 특히 가을의 전령사로 한겨울 강한 바람에 허리를 굽히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외유내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꽃으로 착각해 보통 억새꽃 갈대꽃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모두 씨앗입니다. 억새는 오서산이 가장 아름답고 갈대는 서천 금강 변 신성리를 추천합니다.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오서산은 서해의 등대 산인만큼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 등 주변에 크고 작은 포구가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가 들어오던 홍성군 광천은 토굴 새우젓으로도 유명합니다. 상설시장이 있지만 4일과 9일이면 오일장이 열려 김장을 준비하는 손길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산행 이후 남당항을 들러 싱싱한 대하에 전어를 즐기면 하루를 힐링하기에 좋은 코스일 것 같습니다. 청라면 장현리에는 수령 100년을 넘긴 토종 은행나무 3000여 그루가 마을 전체를 노란 황금빛 물결로 덮어 장관을 이룹니다.

보령 오천항의 충청 수영성.

▲ 보령 오천항의 충청 수영성.


하지만, 이 모든 풍광도 서해의 일몰을 배경으로 낙조 시간에 따라 은빛에서 금빛 물결로 물들며 억새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산행에는 일정상 참여하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가을을 맞는 날. 은빛 억새가 아름다운 오서산에서 인생의 추억을 기록하는 시간은 어떠세요? 억새에 스미는 서해의 낙조 ‘오서산’ 억새 길을 따라 가을의 전설은 시작됐습니다.

오서산 풍광 안내판.

▲ 노을과 억새가 아름다운 오서산 풍경 안내판.


오서산 등산 안내도.

▲ 오서산 등산 안내도.


오서산 정상 안내석.

▲ 오서산 정상 안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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