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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장(印章) 하나 새겨서 ‘작품’에 찍는 꿈을 꾼다.

예산군 광시면 ‘문인인장박물관’

2022.09.21(수) 23:43:25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가들의 인장들, 이효석

▲ 한국문인들의 인장들, 이효석 인장이 눈에 들어 온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벼가 익어간다. 그 모습을 뒤로 하고 길게 우뚝 서서 객을 맞는 글이 있다. ‘한국인장박물관이다. 이곳을 찾으며 다양하게 새겨진 인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것도 문인들이 사용한 인장은 어떤 모양이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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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의 역사는 단군 이야기에서도 나온다. ‘환인이 그 아들 환웅에게 천하를 다스리고 인간 세상을 구하라고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보냈다.’라는 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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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표지 주변의 2층 건물을 둘러싸고 곳곳에 시비가 보인다. () 전문을 돌에 새긴 크고 작은 시비는 충남문학관표지석 둘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눈에 띄는 시인 이해인의 이름이 새겨진 돌 인장이 낯선 시들 앞에서 새삼 반가웠다. 언제부터 조성되었는지 돌에 새겨진 시나 시인의 이름들이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 가장자리에도 적절하게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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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박물관 문 앞에는 외출 중팻말이 걸렸다옆으로 교회 건물이 있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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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박물관 소개 글을 읽어보니 개관일이 2000, 7월이다. 올해로 22년째가 되었고 박물관 설립은 이재인 관장이 40년간 주로 한국도서출판의 판권에 찍힌 전통문인 문인들의 인장을 수집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연인지 관장의 이름에도 이 들어있다. 처음부터 관장은 인장과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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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에는 1,200여 점의 인장 문화재를 테마별, 월별로 전시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목금토 사흘을 개방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아마도 관계자분이 급하게 외출할 일이 생긴 것 같다. 박물관에는 관장학예사 와 관리인이 각 1, 인턴직원 2명이 있고, , 가을로 인장 축제 체험과 문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단다. 이 내용이 지금도 유효한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직원이 있다면 개방하는 날, 박물관에 상주했으리라고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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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르다 보니 원래 나무로 만든 난간을 알루미늄으로 바꿨다. 체험활동으로 안전 문제에 신경을 쓴 것 같다. 시멘트 계단을 다 오르자 이번엔 나무계단이 나왔다. 동산에서는 마을의 논과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른 길은 없고 다시 내려가는 계단 아래 나무 의자가 조붓하게 놓였다. 풀이 그대로 자라있어 아이들이 걷는다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려가는 가파른 곳엔 파란 철 계단이 나오면서 박물관의 옆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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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철 계단

▲ 파란 철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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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문학기념비 

 

인장박물관 소개 글에서 말하듯 인장은 개인이나 공인의 직위와 품계를 나타내는 신표로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천, 수백 년을 이어왔던 인장이 디지털시대가 되어 싸인으로 대체되고 자연인장이 소멸하는 운명의 기로에 서게됨에 따라 예술적 전통의 맥을 계승하기 위해 한 개인이 수집하고 소장한 작품들을 알리고자 박물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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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인박물관장 이재인

 

작년 어느 날, 급하게 도장 하나가 필요했다. 싸인으로 대체할 수 없었고 꼭 도장을 찍어야 해서 급하게 도장 파는 곳을 찾았다. 폰으로 검색하니 사람들 출입이 많은 터미널 근처에 딱 한 군데가 있었다. 예전부터 흔하게 인주를 묻혀 쓰던 도장이 필요하다고 하니, 가게아저씨는 별 말없이 금방 만들어주었다. 도장 파는 건 볼 수 없었다. 어떻게 금방 도장이 되냐고 묻자, 주인은 요즘은 기계로 판다고 했다. 디지털 시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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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박물관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컸다.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와 다양한 인장들을 감상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장 하나를 새겨 보면 좋겠다. 나무나 돌, 고무, 뿔 등 재료가 다양하겠지만 오래된 고목에 가장 마음이 간다. 그 인장을 어디에 찍을 수 있을까.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린 그림에 내 인장을 찍는 꿈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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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광시면 운산2111-3 한국문인인장박물관 041)332-0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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