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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근대 역사와 문화로 밤을 밝힌 '공주문화재야행'

2022.09.07(수) 21:08:25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감영길

▲ 공주시 감영길에서는 기록전시가 있었다.


지난 9월 2일(금)~9월 4일(일), 공주 제민천 및 원도심의 감영길 일대에서 2022 공주문화재야행, '공주가 보고픈 밤'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야경(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로(밤에 걷는 거리),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밤에 보는 그림), 야설(밤에 듣는 공연 이야기), 야식(음식 이야기), 야시(진상품 장사 이야기), 야숙(문화재에서 하룻밤) 8개의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운영되었습니다.

종합 안내소

▲ 종합 안내소


다른 방문자들의 손에 들린 팸플릿을 보고는 뒤늦게 자료와 정보를 얻고자 종합 안내소에 들러보았습니다. 4곳 사업 구역에서 100년 전 공주에 살았던 선교사, 운전사, 독립운동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미션을 수행한 후 스탬프를 모아 오면 특별한 선물을 준다고 안내해주시더라고요.

기록전시물 기념카드

▲ 기록전시물 기념 카드


이미 들러본 곳을 재차 찾아가기가 내키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더니, 설문조사에 응해도 선물을 준다기에 기대감을 안고 열심히 설문지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많지 않은 항목에 답을 끝마치니, 정말 특별한 선물을 주시더라고요. 특별한 선물이란 감영길 기록전시에서 본 옛 모습과 오늘날 모습을 교차해서 볼 수 있는 기록전시물 기념 카드였답니다. 소싯적 각도를 달리하면 서로 다른 그림이 겹쳐 보이던 책받침이 떠올랐습니다. 기념 카드도 카드려니와 수십 년 만에 잊고 있던 옛 추억을 덤으로 선물 받아 감사한 시간이었지요.

체험 프로그램

▲ 체험 프로그램


자녀들과 행사장을 찾은 엄마·아빠들은 종합 안내소 인근 부스에서 아이들이 문화재 부채(?)를 만드는 동안 설문조사에 응하면 시간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문화재 부채(?) 만들기의 호응도가 엄청 높아서 한눈팔 새가 없었거든요.

감영길 여섯시클럽(퓨전아랑고고장구)

▲ 감영길 여섯시클럽(퓨전아랑고고장구)


2022 공주문화재야행의 시작은 감영길과 제민천 수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여섯 시 클럽'이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주관· 주최한 공주문화재단에서는 정기적으로 문화 활동을 하는 총 31개 팀을 선정해 '여섯 시 클럽' 팀을 꾸렸다고 하던데요, 이번 행사 참여를 기회로 일반 시민들이 문화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을 듯 보였습니다.

공주시 감영길에서는 복작복작 밤시장이 열렸다.

▲ 공주시 감영길에서는 '복작복작 밤시장'이 열렸다.


공주 감영길은 지역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공방과 미술관이 밀집된 지역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공방에서 내놓은 개성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으며, 체험과 구매도 가능했답니다. 특히 만 원 이상의 구매자들은 연계 프로그램인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과 교환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지요.

심경보 도예작가가 철화분청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심경보 도예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공주'하면 계룡산 철화분청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전통 기법으로 만드는 도자기류를 비롯해 참신한 디자인의 다기, 접시, 찻잔 등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바밤의 박예슬 작가의 공주밤을 모티브로 한 작품

▲ 박예슬 작가가 공주밤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공주의 특산물인 '밤(栗)'을 디자인한 상품들도 다수 보였습니다. '밤' 하면 먹거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기에 지역 특산품을 상품 디자인에 접목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무척 돋보였습니다.

이정임 작가가 공주의 하숙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 이정임 작가가 공주의 하숙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공주 감영길 인근은 다수의 중·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국립공주대학교가 (금) 강북(쪽) 지역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대학교까지 있었기에 타지에서 수학하러 온 하숙생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공주시는 2017년 공주하숙마을을 조성하면서 그들로부터 기인한 독특한 하숙 문화를 하나의 콘텐츠로 키워나가고 있는 듯한데요, 이번 행사장에서 마주친 교복 입은 인형 작품들을 통해 풋풋했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공주 제민천수상무대의 여섯시클럽()

▲ 공주 제민천수상무대의 여섯시클럽(웅진메아리)
 

공주 제민천수상무대의 여섯시클럽(나빌레라 우리춤 봉사회)

▲ 공주 제민천수상무대의 여섯시클럽(나빌레라 우리춤 봉사단)


감영길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또 다른 무대가 꾸며졌다는 제민천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제민천 수상 무대에서도 오고 가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여섯 시 클럽' 팀들의 악기 연주, 연극 공연 등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제민천 보행로를 방문자들이 걷고 있다.

▲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제민천 보행로를 방문자들이 걷고 있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조명등 아래서 동행인과 물소리 따라 유유자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오는 밤이었습니다.

제민천 수상무대 인근에서는 분수쇼가 벌어졌다.

▲ 제민천 수상무대 인근에서는 분수쇼가 벌어졌다.


그러니 뜬금없이 펼쳐진 멋진 분수쇼는 기억에 오래 남을 밖에요. 조명을 받아 가며 물줄기가 포물선을 그리자 "와!"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보기 드문 광경에 사진 촬영은 필수였고요. 물줄기가 언제 끊길지 몰라 대비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세례를 고스란히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기분 좋은 밤이 선사한 너그러움으로 너나없이 하하 호호 기분 좋은 웃음을 허공 높이 뿜어 올렸답니다.

 제민천에서는 9월 2일~9월 3일 양일간 공주행복프리마켓이 열렸다.

▲ 제민천에서는 9월 2일~9월 3일 양일간 공주행복프리마켓이 열렸다.
 

공주행복프리마켓이 운영되는 동안 수상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졌다.

▲ 공주행복프리마켓이 운영되는 동안 수상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졌다.


제민천에서는 공주문화재야행과 함께하는 '공주행복프리마켓'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공주시 상가번영회에서 개최한 이 행사에도 상인들이 주축이 된 동호회와 예술인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틈틈이 빈 시간이 날 때면 행운권 추첨도 있어 현장 호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모릅니다!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는 밤마실야시장이 열렸다.

▲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는' 밤마실 야시장'이 열렸다.


공주 감영길에서 제민천을 거쳐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밤마실 야시장'이 열리고 있다는데요, 매주 다양한 공연이 있어 먹거리는 물론이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고, 아이들이 즐길만한 놀거리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문화독립운동기지

▲ 문화독립운동기지〈공주딴스홀〉무대에서 텝댄스 공연이 있었다.


2022 공주문화재야행은 올해로 여섯 번째 행사였다는데요, 1890년대 동학농민운동부터 대전으로 충남도청을 이전하기 전까지 공주의 역사, 문화를 재조명하고 동시에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했다는 평입니다. 욕심껏 모든 프로그램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다음번 공주문화재야행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참신한 프로그램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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