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에 다녀왔다. 8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사흘 동안 청양군 읍내리에 위치한 백세건강공원에서 열렸던 이 축제는 고추와 구기자는 물론, 개막식 축제를 비롯한 볼거리와 즐겁게 체험해보는 즐길거리 또 살거리 등이 다양했다.
▲ 건고추 6키로 16만5천원 입니다.
▲ 고춧가루 판매장
▲ 양질의 청양 건고추
주부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고추. 행사매장에는 건고추와 고춧가루가 따로 나와 있다. 청양군이 축제 슬로건으로 ‘신(辛)나는 여행, 매콤달콤 청양으로!’와 걸맞게 매콤한 고추와 달콤한 구기자의 빨간 빛깔들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 꽃차 만들기 체험
부스는 한참을 걸어도 끝나지 않을 만큼 줄이 길었다. 그만큼 행사 종류도 다양하고 남녀노소 체험해볼 수 있는 즐길거리가 있었다. 노란 조끼를 입고 체험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센터의 손길들이 계속 이어졌다. 구기자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곳도 있었고 생밤을 맛보거나 꽃차 만들기 체험장에는 줄이 이어졌다.
▲ 통합의학 의료봉사
고령의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의 상담과 원인분석을 해주는 의료봉사장에는 실제로 구비된 침대에 누워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각각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침이나 뜸을 권유하는 봉사자의 성의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고 감동으로 전해졌다.
전국 제일의 농업특산물인 청양의 고추와 구기자 축제장엔 그동안 코로나19로 분출하지 못한 흥이 다시 일어났다. 아이들은 모양풍선을 들고 어른들 손을 잡고 걷는데 구기자 열매처럼 앙증맞고 귀엽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더니 ‘그리운 금강산’ ‘고향의 봄’ ‘오빠 생각’이 들렸다. ‘고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구성진 노래를 따라가니 개막식을 축하하는 공연무대가 설치된 곳이다.
무대 앞에는 마련된 의자의 반이 벌써 사람들로 채워졌다. 공연 시간이 되려면 아직 두어 시간이 지나야 했다. 무대의 자막을 보니 ‘지금은 리허설 중’이라고 나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벌써 앞줄을 채우고 리허설로 중간중간 음악이 끊어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굳굳하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 캐리커쳐에도 줄이 섰습니다. 주로 아이를 그려주고 싶은 부모마음이 느껴집니다.
▲ 세게고추들이 모두 모인 곳
세계고추전시장에는 모양도 색깔도 특이한 고추들이 모두 모였다. 하늘을 보고 있는 고추는 가정의 화초로도 많이 익숙하지만 왕대추처럼 생긴 고추와 젓가락 굵기의 고추, 노란색으로 끝이 바늘 끝 모양으로 뾰족한 고추 등 희한한 고추들을 총 망라해놓았다.
▲ 구기자 화분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축제. 날씨도 잔칫날을 봐가면서 비를 늦췄나보다. 처음으로 방문한 2022년,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는 알뜰하고 꼼꼼하게 여기저기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 대형축제였다. 볶음구기자에 대추를 넣고 슬로푸드로 끓여낸 차 한 잔이 여름이 힘들었던 나에게 기운을 돋운다. 붉은 고추와 구기자를 건강하게 잘 키워내신 농부님들의 노고에 힘찬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