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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지역 정체성을 품은 문화예술교육

내포칼럼-정연희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2022.08.08(월) 00:31:5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지역정체성을품은문화예술교육 1


문화예술 교육, 공동체 육성에 필요
지역·수요자 중심으로 다각화 과정

지역 주민의 삶 더욱 풍요롭게 할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 육성해야


필자는 중앙의 공공기관에서 문화예술교육정책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정책은 학교 교육을 문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문화자원과 학교 교육 간 연계를 강화하여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수용 능력을 가지고 문화적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과 공동체를 육성하는 것을 지향해 왔다. 또한 사회 전반에서 예술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현장으로서‘지역’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지역별 문화예술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왔다. 

특히, 현재 실행 중에 있는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18-2022)에서는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정책 비전으로 내세우고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을 추진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은 17개 광역 단위에 설치된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력하여 그 중심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2020년부터는 지역이 생활권 단위에서 현장의 다양한 교육 수요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별 ‘기초 단위 거점 구축 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현장 중심 문화예술교육은 향후의 종합계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교육진흥원 그리고 광역센터와 기초센터 간의 역할 정립 등 세부적인 도전과제들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성이 일관되게 지역 중심을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추진된 지 십 수 년이 경과하는 동안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중앙에서 지역으로 넘기는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단을 가로막아 온 원인 중의 하나는 ‘지역이 문화예술교육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역량이 부족하다’는 등의 세간의 염려가 작용하였다. 중앙에서 주로 활동하였던 필자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충남의 소도시인 한 지역에 이주하여 살게 되고서야 그 생각이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 중앙-지방의 이분법 프레임 속에 갇힌 채 지역을 단지  중앙의 주변으로 치부해 왔었던 것을 깨달았다. 

연구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옹호를 위한 이론적 토대와 가치 실현을 위한 증거를 마련하는 데 관심을 가졌던 필자가 지역에서 마주한 문화예술교육은 그동안 문헌으로 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삶이 묻어나는 다양한 공간에서 문화예술교육 실천가들이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장소와 사람, 사람(프로그램 제공자)과 사람들(프로그램 참여자)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으로 ‘공감의 장’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었다. 이 같은 지역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독창적이고 주옥같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경계가 확장되고 이로써 지역은 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

만일 지역 문화예술교육이 지역의 역사나 문화유산 등 지역의 정체성에 주목하고 이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행적이고 국소적인 지역성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교육이 지역 여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목적으로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을 모색하는 전향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역성이 국소성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한 자산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문화예술교육은 학습자들을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와 연결시켜 주고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와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전과제들을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하고 실천하는 행동주의적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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