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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빗소리에 섞여 하프를 뜯는 소리일까?

비 내리는 예산 예당저수지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2022.07.28(목) 16:48:43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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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람한 나무 한 그루가 예당호 근처에 우뚝 서 있다. 마치 예당호를 지키고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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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름, 푸름

   

저녁을 먹을 때만 해도 비가 그치겠지 했는데 간간이 뿌리던 비가 계속 이어졌다. 카페에서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구름은 진회색으로 더 진해졌다. 한여름의 푸름이 모두 동원된 색감은 풍성하고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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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호 출렁다리가 있는 하늘 위로 비가 내리고 저녁하늘빛이 깃든다.

 

지난 13(), 성공회 예산교회에서 하루 일정의 선교연구로 모인 일행들이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예산의 명소가 된 출렁다리를 바라보는데 서서히 어둠이 깃들면서 불빛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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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가장 큰 저수지로 알려진 예당호는 국내 최장 출렁다리를 자랑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를 걸으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겠지만, 나는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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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호 출렁다리


평일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아마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저 다리 위를 걷고 싶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그 시간이 되기 전 그 특별한 고요함과 풍경을 누린다.

  

예당호의 물이 부풀었다.

▲ 예당호의 물이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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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출렁다리를 자주 접한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무서움을 타도 출렁다리를 꼭 걸었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같이 걷자고 부추기는 것에 용기를 냈을 것이다. 불안함을 안고 한 바퀴를 걸으면 뭔가 해낸 것 같은 성취감에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출렁다리를 바라보는 마음은 평화 그 자체다. 어쩜 어둑해지는 저녁시간이 더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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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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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호 출렁다리 왼쪽으로 흰 고래 꼬리로 보이는 예당댐 수문

 

비는 계속 내려 호수는 부풀었다. 낚시를 하기 위해 호수에 떠 있는 수상좌대는 물 위에 떠 있는 집 같다. 출렁다리가 서 있는 사이로 보이는 예당댐 수문의 모양새는 문득, 다 같이 움직이는 흰 고래 꼬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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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호 출렁다리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어느덧 출렁다리에 은은히 퍼지는 황홀한 색감과 음악소리가 들린다. 파장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모를, 그래서 신비함까지 곁들어진 분위기다. 그 분위기에 빗소리가 섞이니 마치 호수위에 만들어진 거대한 하프를 뜯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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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빛깔이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분수가 나오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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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는 다양하게 변하는 LED조명의 빛깔로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비가 계속 내리고 창밖으로 바라보는 예당호의 모습은 빛의 파노라마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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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분수로 더 화려해지는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호의 출렁다리를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 물에서 숲이 이어지듯 푸름이 연이어 따라오는 것 같더니 이내 도로로 바뀐다. 일행이 있어도 좋고 혼자나 둘이 와도 좋은 곳, 날씨가 맑거나 비가 내리면 더 괜찮은 곳. 다음 기회엔 예당호를 따라 데크길로 이어지는 생태공원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거기에 촉촉이 내리는 이슬비를 기대한다면 너무 욕심을 내는 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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