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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고택, 유적이 아닌 이웃이 되다

이하복고택 지역민의 삶 속으로 다가가다

2022.07.01(금) 11:48:43 | 물버들 마을도서관 (이메일주소:with_without@hanmail.net
               	with_without@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후손과 지역주민이 직접운영

충남 서천에 위치한 이하복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197호로 지정된 초가집이다. 이 고택을 지역 주민들이 나서 직접 운영하면서 신선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문화재 사업들 대부분 외주업체에게 맡겨 롤플레이 게임이나 단발성 공연 등 천편일률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하복고택 역시 작년까지는 외주업체가 맡아 주말에 단편적 행사활동이 다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하복선생님의 유훈을 받든 청암문화재단이 지역주민들과 뜻을 같이하여 지역과 연계한 장기프로젝트 행사를 기획, 다른곳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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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기산면 이하복고택]

일년 농사짓기 프로젝트

이하복고택 바로 앞에 위치한 논을 활용하여 농사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판 파종부터 추수까지 1년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농사짓고' 프로그램은 직접 파종한 모를 집에서 키울 수 있고 가을까지 잘키우면 고택의 논에서 생산한 쌀을 드리는 장기프로젝트이다.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분양한 화분을 올리고 특히 아이들 교육적으로 너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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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종 후 물을 뿌려주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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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새싹 분양 후 키우는 모습]

지역과 연계한 고택살리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고택은 그냥 오래되고 버려진 집일 뿐이다. 이하복고택은 단지 관광목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교육장소로 개방하고 올해는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지역의 초중고 학교들과 연계하여 수업의 장소로 활용하고 학생들이 직접 고택의 안내문을 만들고 활용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역과 함께 고택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이하복고택 초가집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지역의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태여행의 목적인 분들께 아직 개인적으로 들어가기 힘든 철새도래지 유부도와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봉선지 포인트 등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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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서 전통평상 만들기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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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지 가창오리 군무 포인트]

고택에서 삶을 촬영하다   

최근 전통가옥에서 리마인드 웨딩 등 사진촬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이하복고택에서는 촬영신청 사연을 손편지로 받았다. 노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이다 보니 고령의 부모님들의 촬영을 신청한 자녀 분들이 많았다. 조용히 영정사진을 부탁하시는 분도 계셨다. 이혼하고 딸을 혼자 키우는 엄마가 새로 둘만의 가족사진을 찍고 싶다는 조금은 가슴 먹먹한 사연, 선생님의 생일에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학생들 등 다양한 사연들이 도착했다. 87세 고령의 할머니께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고택에서 촬영을 마치신 후 흥이 나셔서 아리랑을 춤과 함께 부르시는 모습에서 이제는 고택이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고 있음을 느껴진다. 고택의 아름다운 정경과 사람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지는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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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부모님 사연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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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차 남편의 사연 촬영]

앞으로의 고택

추수프로그램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남아있다. 특히 고택 주변의 동식물들을 관찰하며 1박 2일 동안 캠프를 진행하는 생태프로그램과 초가지붕 이엉엊기와 함께 짚불 태우기 행사 등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처음 고택활용사업을 맡을 때 계획했던 단편적 행사가 아닌 고택을 포함한 주변 생태, 지역주민의 삶 등 좀 더 깊이 있는 활용사업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청암문화재단은 포부를 밝혔다. 지역주민이 직접 지역의 문화재를 활용, 운영하는 좋은 예시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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